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물러가겠습니다. 게시판을 보니 한페이지에 제글이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것도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앞으로는 올리는 텀을 약간 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그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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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이부자리 안에서 벽 쪽을 향해 누운 채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가위에 눌렸다.
전혀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눈마저도 움직일 수 없고, 한 곳만을 계속해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렇게, 휴대폰의 화면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거기에는 방금 전까지 내가 쓰고 있던 문자의 내용은 없었다.
누군가가 걸으면서 비디오 촬영을 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그리 특별한 것은 없는 길을 돌아다니면서.
시점은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자신이 걸으면서 보고 있는 풍경이 그대로 보인다.
화면의 안 쪽에서 앞을 향해 걸어오는 사람도 있고, 시점과 같은 방향으로 걷는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도 몇 명 있다.
화면의 중앙에는 시점과 완전히 같은 속도로 걷는 사람이 등을 돌린 채 걷고 있다.
아무래도 그 사람을 쫓고 있는 영상인 듯 하다.
밤에 집으로 가는 길의 도중인 것 같다.
영상은 대단히 뚜렷하다.
밤 길을 흔들림 없이 걷고 있다.
누군가가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걷고 있는 것이라면 약간의 손떨림이라도 있을 법한데, 영상에는 그런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살아있는 사람을 찍고 있지만 그것을 찍고 있는 쪽은 결코 사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과 그 뒤를 쫓던 인물이 집에 도착한다.
자취생인듯 하다.
TV를 켜고, 목욕을 하고, 맥주를 마시고, 저녁 식사를 먹는다.
그 모든 것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다.
드디어 잠자리에 들었다.
곧바로 자려는 것은 아닌 듯, 이불을 덮은채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벽 쪽을 향한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 역시 휴대폰의 화면만을 응시하고 있다.
아까부터 이 영상인채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내 몸 역시 마찬가지다.
영상의 시점에서 주인공과 그 뒤를 쫓던 것의 차이는 고작해야 1미터 정도.
지금, 내 뒤에서 숨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