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남자분과 10일 정도 만나고 있습니다.
그 분이 절 보자마자 반했다며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저는 신중한 성격이라, 어떤 사람인지 더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과 대화를 나눌수록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아직 사귀는 단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 '여보', '궁뒤 팡팡', '하트뽕뽕', '인누왕' 같은 표현을 사용 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면 '밥 먹었어용?' , '잘 잤엉?', '글애듀', '포옹하고 싶어요'. 사랑해요 라고 보낸 후 자기도 받고 싶다면서 부탁하고...
자기가 나랑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ㅡㅡ;
제 성격이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어서 저렇게 심하게 애교가 많은 사람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너무 민망하고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는데도 바뀌지 않고 나날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 데이트에서 자기가 그때 백수였는데 자기 여자친구는 직장도 있는데 돈을 안쓴다며 저한테 여자친구 험담을 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여자친구가 돈도 벌고 있으므로 당연히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여자친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첫 데이트때 나한테 이런말을 하지?, 난 애초부터 데이트 비용 부담할 생각이였는데, 암시적으로 나한테 데이트 할 때 마다 비용을 부담하라고 말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제가 처음 남자를 만나보는 거라서 잘 몰라서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사귀는 단계가 아닌데 저럴 수 있냐며 이상한 사람 같다며 멀어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돌직구로 솔직히 이런 점이 너무 싫어서 연락 그만 하고 싶다고 보내려고 했는데, 그 분이 친척 장례식장에 갔다며,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사실 자기가 아빠가 없다고 고백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미칠 것 같아요.
근데 그 사람 애교말고는 괜찮은 사람이라서, 착한 사람이라서 천천히 단계를 밟아나갈 생각인데... 그러니까 제 고민은....
아빠가 사실 없다고 말했는데도.. 제가 카톡 답장이 늦으면 너무 매정해보일까요?(카톡 답장 늦게 보냄으로써.. 멀어지는 것 생각하고 있는데...)
우린 아직 사귀는 단계가 아닌데 제가 그 상황까지 이해해줘야하나요?
매정하다면... 어떻게 해야 좋게 멀어질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