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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어서 작성 해보는 와우일기. -오리 레게, 검둥편-
게시물ID : wow_6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thrandir
추천 : 4
조회수 : 146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01/21 16:20:15
내일도 출근 해야 하는데 정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하루 입니다.

//

상위섭 상위 공대에서는 네파 파밍이 시작되고, 제가 있던 섭도 잘나가는 공대는 크로마구스를 트라이 하던 시점.

제가 있던 공격대는 폭군 서슬 송곳니를 잡고야 맙니다.

두근두근...

전날 서슬 송곳니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벨라 헤딩 준비를 하자고 한 공대장의 기대에 맞추어

상급 화염 보호 물약과 각종 화염저항 템, 무,메론,물약,붕대 각종 도핑들...

나중에는 패치가 되었지만, 오리 때는 모든 비약을 동시 복용 가능 했고, 영약 또한 그랬다.

폭군 서슬 송곳니는 이미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지 오래.

그나마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았던 포지션으로 자리를 배치 하고 탱커 어글 넘기는 순서를 정하고,

힐러 배정을 하고 아드 폭사 위치 정하고, 다시 클래스 채널별로 공략 숙지 하고

드디어 시작 되는 벨라스트라즈의 대사.

네파리안에게 지배 당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아제로스의 용사들을 자기 손으로 쓰러뜨려야 하는

Po팀킬wer!! 

"너무 늦었어...네파리우스의 타락이 뿌리를 내려 나는 나 자신을 통제 할수 없어..."

비참하게 시작 되는 벨라스트라즈의 대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누가 그랬던가. 벨라스트라즈는 두자리수는 물론 세자리 수 헤딩이 네자리로 바뀔 때 쯤 잡을 수 있다고 그랬던가.

이미 각오하고 또 각오했다. 벨라스트라즈로 인해 우리 공대가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첫 도전은 허무하게 끝나버렸고, 보통 8시 부터 12시 까지 진행 하던 레이드는 8시 20분에 폭군 서슬 송곳니를 잡으면서 3시간 40분 동안의 전멸을 예고 했다.

첫 번 째 목표.

메인 탱커 아드 폭사까지 버티자!!

그랬다. 우리는 너무 약했다. 첫탱이 녹아버리니 탱 로테이션을 볼 수 없었고,

첫번 째 아드 폭사 위치는 좋았지만, 탱커의 급사 이후 미처 어글 작업을 못다한 탱커들을 벨라는 무참히 외면하고 본진을 찢었다.

우리는 작은 목표를 설정 하고 매회 도전 할 때 마다, 그 목표를 채우는데 모든것을 바쳤다.

1. 탱커 급사 막기
2. 탱킹 로테이션 원활 하게
3. 힐 로테이션 원활 하게
4. 본진 폭사자 없게

이 네 가지를 한꺼번에 실천 하는데 두 달 가까이 걸렸다.

매주 계속 되는 예고된 전멸. 그리고 반복되는 악몽.

그리고 어느날, 12시를 조금 못되어서 전멸 하는 순간. 벨라의 피는 5%

희망이 보였다. 이제 고비만 넘기면 벨라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

다음 일정 레이드는 검은 바위 산에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먼지 진흙 습지대에서였다.

당일.

퇴근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밖으로 나서는 나에게 동생은 어디가냐고 물었고

"용잡으러.."

라는 말과 함께 피시방으로 향했다.

오닉시아 버프를 받기 위해 테라모어로 집결한 공격대는 오닉을 순삭하고, 스톰윈드에서 용사냥꾼 재집결의 외침이 퍼지고 우리는 다시 벨라 앞에 섰다.

[공격대][공대장] : 집중! 시작 하겠습니다.
[공격대][맨탱] : 3
[공격대][맨탱] : 2
[공격대][맨탱] : 1
[공격대][맨탱] : ㄱㄱ

적색의 정수가 우리의 머리위에 떨어지고, 끊임없이 샘솟는 마나! 끓어오르는 분노! 차오르는 기력을 모두 자신을 잃어버린 붉은 용에게 퍼부었다.

[공격대][공대장]: 맨탱 아드! 죽척, 소멸, 흑마, 보축
[공격대][공대장]: 머리돌려요.
[공격대][공대장]: 부탱 아드! 어글 넘겨 받아요!
[공격대][공대장]: 19% 전사들 모두 마격! 무희 마격 찍어요!
[공격대][공대장]: 집중! 집중! 화보 한개 더!

가르, 게돈, 샤즈라때는 부활조로 혼자 빠져 있다가, 라그를 잡을 때는 맨탱 힐을 봐주던 나는

맨탱 폭사후 네번 째 아드폭사해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공대원들은 점점 쓰러져 가고, 5%,4%,3% 입술이 바짝 타들어간다.

마지막 탱커 아드 걸렸는데 벨라 피가 1%에서 줄지 않는다. 속이 바짝바짝 탔다.

벨라는 1%부터 시작 하는 네임드라고 누가 그랬던가.

남아 있는 드루이드는 둘 한명은 이미 아드레날린에 걸려있었고 딜러들도 많이 죽어버린 상황이었다.

[공격대][공대장]: 맨탱 전부 빨리 전부해요.
[공격대][공대장]: 맨탱 힐러도 같이 전부!

맨탱과 나에게 환생이 들어오고

[공격대][공대장]: 일어나면 남아 있는 사람들 버프 줘요!

죽었다가 일어나면 적색의 정수는 사라지기에 일단 마나 회복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어그로를 회복 할 수 있을까..

마지막 탱커가 스러지고, 예상 했던대로 옆구리를 쑤시던 도적들에게 머리가 돌아간다.

이 상황을 모두 예견이라도 한듯, 바로 벨라 머리가 탱위치로 돌아가고, 짧은 시간의 회피탱.

두번 째 딜러 세번 째 딜러, 이미 안드로메다로 넘어가버린 어그로를 메꿀 수 있는 방법이 우리에겐 없었다.

한파를 아껴 놓았던 마법사에게 어글이 역전 되고 얼음 방패로 위기를 모면 한 사이. 벨라는 다음 희생자를 찾으려고 살아있던 공대장에게 머리를 돌린다. 쿨이 돌앙온 보축을 바로 넣어주고. 급한대로 마격을 치고 있던 맨탱을 다음 목표로 삼는 벨라.

맘가 소멸을 한 번 더 쓴 도적 둘. 마법사 하나. 흑마법사 하나. 성기사하나. 사제 하나 드루이드 하나. 냥꾼 하나.

시간 어김 없이 불타는 아드레날린은 희생양을 찾아 폭사 시키고 1%에서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벨라의 체력.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타락한 붉은 용을 네파리우스에게서 구해줄 수 있었다.

그 순간이 너무 기뻐서, 피시방 한 가운데서 나는 "잡았다!"를 외쳤다...

다음편은 안퀴 부터 낙스까지.

"용서해라..나도 곧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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