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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고민 글 보다보니...
게시물ID : gomin_816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라리용
추천 : 4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23 18:31:41
헤어진지 5개월차.

3년 가까이 사귀고 헤어질 때 미친듯이 메달렸음.

마지막엔 ㅊㄴ취급도 받음.

그래도 뭐가 좋다고 미워하질 못했음. 아니, 미워하고 원망했지만 동시에 계속 돌아오길 바라고 있었음.

혼자 덩그러니 남겨질 때면 손목을 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음.

4개월정도 힘들었음.

상담 치료도 받고,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한달을 보내고 나니...

통증이 좀 가라앉음.

아니, 제법 딱지가 많이 앉아서 이젠 거의 아프지 않음.

농담으로 헤어진 남자친구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었음.

더러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채팅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시간을 때움.

그리고 막판에 드는 생각은...

내가 그렇게 아파할만큼 위대한 사람도 아니었다는 거, 내가 그렇게 목숨 걸고 슬퍼할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

그 사람은 이제, 그냥 날 아프게 했던 사람. 

한때 사랑했지만 끝이 추했던 사람, 그럼에도 가끔 추억으로 생각이 나는 사람. 

멀찍이 떨어져서 지난 연애를 보니, 좋았던 시간들보단 내가 서운했던 것을 꾹꾹 눌러참았던 적이 훨씬 많았던 사람.

내가 서운함을 표출해도 자신의 입장만 이해시키려 하던 사람.

...인연이 아니길 참으로 다행인 사람.

뒤에 어떤 사람이 올지 모르지만, 그 사람을 좀 더 어른스럽게 사랑하기 위해서 거름이 되어준 사람.

그정도네요.

하...과cc였는데 또 과cc하던데.

내가 덤덤하게 그 사람을 지나칠 수 있기를.

다행인점인 복수전공이라 얼굴 볼 필요가 없다는 거.

헤어졌을 때, 선배가 '진짜 이별은 이제 시작도 안 했어'라고 했는데, 그 사람과 나 사이의 실체를 마주본 지금...

진짜 이별은 오지도 않을 것 같다.

이별이라는 것을 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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