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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그리 따뜻하지도 정직하지도 않아!!!
게시물ID : humorstory_158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왈츠자넨가
추천 : 1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10/13 16:17:37
10월 3일.. 정말 레어하게 달력에 표시된 빨간날 쉬게된(?) 기분좋은 날 새벽5시.. 어머님으로 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아들아 지금 옷잘 챙겨입고 용인좀 가봐라.." "네? 저 지금 서울 수유리인데요.. 용인갈려면 2시간은 걸려요. ^^;;" "그래도 가라 자고로 어른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법이여.. 너 떡이 얼마나 맞나는줄 알어?" 평소에 잔소리 안하시고 항상 인자하시기만 하시던 어머님의 불호령(?) 앞에 두달만의 휴일이 평소보다 두시간 일찍 시작 되었습니다. 저에게 남겨진건 용인시 처인구 김랑장동이라는 대략적 주소지와 이00 전화번호 000-0000-0000.. 음.. 환갑이 11월 초이신 어머님인고로.. 맞선이구나 하면서.. 이전의 아픈기억(?) 두번이 떠올랐죠.. 참 전 현직 프로그래머입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직업이.. 집에 아주 드물게 들어갑니다 -0-;; 2주간격으로.. 쉬지도 못하는 일요일마다 맞선에 끌려가서.. 큉한두눈과 푸석한 얼굴.. 까칠한 수염으로 정말.. 제가 잘난건 아니지만 정말 죄송하게도 저에게 느낌이 안오던 두분을 만나 본으 아니게 시간을 빼았은 저는.. 요번엔 또 어떤분이신지... 난 별생각없는데 그러면서 털레털레 갔습니다.. 용인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전화를 드렸죠.. "안녕하세요 저 000 입니다. 연락 받으셨었나요?" 참 무안하더군요. 아침부터.. 하지만 다음에 들여온 목소리에 정말 하늘이 열리는것 같은 기분이.. "아. 네 벌써 도착하셨어요? 잠시만요~" 음.. 옥구슬 구르는 소리를 들어보진 못햇지만 비슷하리란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10분쯤후..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흰색 그랜저를 몰고.. 처음 대면하는순간 헉!!!!! 나보다 크다.. ㅡㅡ;; 제키가 182입니다.. 아무리 하이힐을 신었다고 하지만.. 저보다 크더군요. -0-;; 키커서 문제냐구요? 전혀.. 감사할 따름입죠 ㅜㅜ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전직 모델할동 하시던 분이사라고.. 후아~;; 저도참 속물인가봅니다.. 그순간 부터 바로.. 지난 두달간의 피로가 날아가며 화사한 미소와 과도한 매너(?) ^^;; 오전 10부터 그날 하루를 그녀를 위한 연예인으로 변신 했지요.. 평소에 무수히 봐오던 연애잘하는법.. 매너.. 걷는위치.. 말하기(참고로 여성의 왼쪽귀에 말하는게 좀더 남성이 좋게 보인다고 하네요) 등을 실천하며 화기애애하게 지나갔습니다.. 운명의 헤어질 시간 전 이렇게 말했죠.. " 전화번호도 알고 이름도 알고 사는곳도 대충아는데..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ㅎ 전화하면 받아주실거죠?" 그녀 웃으면 "네" 그러더군요.. 아 됐어!! 드디어~!! 나에게도!! 인생의 절정기가!! 용인서 오는네네 행복했고 어머님게 전화드려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어머님 효도하겠습니다.." 후후.. 그리고.. 10월 4,5,6일.. 그녀는 전화를 받질 않았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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