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도 저걸 고민하고 있어요. 다만 밖으로 이야기 하지 않을 뿐이죠. 간접적으로 표출한 적은 있어요. 학교에서 수행평가 할 때, 시 써서 내곤 하잖아요? 저는 저런 고민을 바탕으로 시를 썼어요.
저는 저 글을 쓴 친구를 나쁘게 보지 않아요.
살인은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이든, 고민하고 있는 중이든. 어느 쪽이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서로 이야기하고 논쟁할 뿐이죠. 저 친구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쁘다면 살인이 무죄라고 주장, 그 주장이 나쁜 거겠죠. 너도 죽어봐야 알지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런 생각을 하는 게 나쁜 건가요? 저는 학교 교정에서 자라는 잡초들과 나무들이 너무 불쌍했어요. 우리는 미관 때문에 그들을 칼로 자르잖아요. 그래서 정원관리사가 굉장히 잔혹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어린 나무들, 어딘가에서 대려온 묘목들도 그래요. 그 나무들도 부모가 있을 건데, 우리는 그들을 가져와서 심잖아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학교 기숙사 생활 하면서도 가족이 그리웠는데, 그나마 저는 주마다 원하면 볼 수 있는데, 나무들은 못 보잖아요. 너무 가슴아파요.
글쓴이와 같은 고민을 할 때에는 제가 밥을 먹는 것이 너무 나쁜 행동 같았어요. 기독교 인들이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리는 걸 이해를 못하겠는 거에요. 우리 삶을 위해서 희생된 건 식탁위에 있는 고사리, 콩나물, 벼, 상추, 돼지, 소 들인데 왜 고마움을 하나님에게 표하죠? 그들을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다만 저는 아리송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건 공상일 뿐이죠 ㅎ.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그저 밥을 먹을 때 마음속으로 이야기 합니다.
너무 고맙다고. 그릇 위에 있는 모두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이에요.
한심하죠. 찌질이 같죠. 중2병 인가요? 근데 어떡해요. 자꾸 머릿속에서 떠오르는데.
ㅠㅠ.
저는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