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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오면(-for 5year)
게시물ID : freeboard_316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뒷통수맞아라
추천 : 1
조회수 : 1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10/13 17:53:29
첫사랑이었습니다. 20살 난생 처음으로 사랑이란걸 알게해준 여자... 대학교 1학년때 신입생 환영회에서 우연히 같은 술자리에 앉게되었고 너무나 예쁜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년을 그녀 주위를 맴돌며 그녀의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그럭저럭 그녀와 가까워지게 되었죠. 우리과 내에서도 예쁘기로 소문난 그녀는 저에게는 다행히도 엄격한 집안과 한모금도 못하는 술때문에 다른 남자들과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서 더 다가가지 못하고 바보처럼 항상 주위만 맴돌뿐이었죠. 그때의 전 뚱뚱하고 잘하는거 하나도 없는 그냥 평범한 한 아이였으니까요... 결국 그렇게 1학년을 보내고 그냥 그녀 주위에 있는 아는 친구 정도로만 남게 되었죠. 개강을 하고 수업을 듣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기게 된걸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한숨만 나오고 가슴이 쓰려오는 걸 느껴야만 했죠... 그녀와 사귀는 그 남자친구는 우리과에서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다재다능한 남자였죠. 운동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그야말로 엄.친.아 였죠. 그 둘은 정말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를썼고 소식도 듣지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던중 제게 뭔가 전환점이 되는 일이 생겼죠. 그래서 어정쩡하게 기르던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살을 조금 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웃사이더 같던 성격도 바꿔서 학교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고요. 정말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활달해졌습니다. 물론 원래 잘 못하던 운동을 잘하게 된건 아니고요. 살이 빠져서 멋있어 진것도 아니었죠. 하지만 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사귀어갔고 어디가서도 주눅들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되었죠. 그렇게 1학기가 지나가고 2학기가 개강되었습니다. ------------------------------------------------------------------------------------------ 그동안 사귀어 왔던 친구들과 어울리며 점점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가지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내면 좋았을텐데 그녀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내심 좋아해야 했지만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의도한바는 아니지만 그녀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와도 친해져버렸기 때문이죠... 참 애매한 사이가 되어버렸죠. 제가 좋아하던 그녀는 이제는 제 친한 친구의 전 여자친구였으니까요. 우리 세사람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그녀와 따로 그녀석과 따로 만날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지내던 중에 새로 복학한 선배가 그녀와 자주 술을 마시며 친해져 간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알던 그녀는 술을 한모금도 못하는 여자였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녀석과 헤어진 뒤 녀석을 잊지 못하고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실연당한 여주인공 같은 여자였죠.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그녀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건 그 선배란 사람은 소문이 너무 않좋았습니다. 물론 괜한 걱정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녀가 더 불행해지는게 싫어서 그 선배와 친해지기로 했습니다. 그 선배와 자주 얼울리면서 술자리를 몇번하니 서로 조금은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죠. 그렇게해서 알게된 그 선배의 과거는 너무 지저분했고 지금도 상당히 지저분하다는 걸 알게되었죠. 그리고 선배가 그녀가 헤어진지 얼마 안됬다는걸 이용해서 접근하게 되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아직은 사귀는게 아니지만 이제 곧 사귀게 될꺼라는 것도 알게되었죠. 이런 사실들을 알게되었지만 그녀에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건 좀 치사하거나 반칙같았으니까요... 그리고 전 제3자나 다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그녀석을 설득시켜서 그 선배와 그녀를 떼어낼 생각을 했죠. 하지만 그녀석은 절대 그녀와 다시 만날 생각도 없고 얘기하기 싫다고 거절을 했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그녀와 선배가 사귀게 되었죠.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전 그녀에게 얘기 좀 하자고 불러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녀는 믿지 못했고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그자리에서 그녀는 선배와 짧았던 만남을 끝내버렸습니다. 물론 제가 말해줬다는 얘기는 선배귀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말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어떻게 된건지 몰라도 그 선배의 소문이 그날 이후로 학교 전체에 퍼졌기 때문이죠. 그 사건 이후에 그녀와 저는 자주 만나게 되었고 같이 다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같이 여행도 가게 되었고 놀랍게도 그녀와 전 사귀게 되었죠. 정말 아름다운 10월의 시작이었죠... 그렇게 제게도 사랑이란게 찾아오게 되었죠... ---------------------------------------------------------------------------------------------- 사랑은 정말 좋은거더군요... 심심하지않고 아무런 얘기를 안해도 마냥 좋기만 하고 어디서 무엇을하든지 둘이 있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었죠. 마치 사랑노래의 주제곡은 다 제 모습이고 제 이야기였죠... 비록 친구들로부터 친구의 옛 여자와 사귀는 나쁜놈으로 약간 지적은 받았지만요.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하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이제 막 복학해서 아는 사람도 없고 말수도 없고 전 이런 사람 그냥 보고있지 못합니다. 제 모습이 그랬으니까 그렇게 지내면 안되는걸 알기때문이죠. 그 선배와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많이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막 들이대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과 사람들에게도 이 선배를 소개하고 친하게 지내려 하고 물론 저의 그녀에게도 소개시켜 줬습니다. 몇주가 지나고 드디어 적응이 된건지 이 선배가 웃으면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기뻤고 그녀도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셋은 함께 다니며 재미있게 지냈죠. 하지만 그게 문제였는지... 셋은 아니었어야 했는지... 저와 그녀, 그리고 선배. 우리 셋은 항상 같이 다니고, 같이 밥먹고, 같이 놀고 항상 같이 지냈습니다. 오히려 저와 그녀 둘이 따로 만나면 어색할 정도였죠. 그렇게 지내던 중에 셋이서 술을 마시고 있을대쯤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그녀와 선배만을 남겨두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집가지 바래다 주겠다고 했지만 그녀와 선배, 두 사람은 조금만 더 마시다 가겠다고 했고 선배는 자기가 바래다 주겠다고 했죠. 저는 너무 급한 일이었기 때문에 선배에게 그녀를 부탁하고 자리를 떠났죠. 그날 이후로 셋이 만나는 자리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내심 그녀와 둘이서만 만날 수 있다는 걸 좋아했죠. 종강을 앞둔 12월이었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다른 친구들과 밥을 먹고있는데 창문 밖으로 첫눈이 내리는 거였습니다. 전 너무 기뻐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있을 그녀에게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흰눈을 맞으며 들뜬 마음으로 그녀에게 달려가는데 저 멀리서 눈에 익숙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얗게 내리는 눈 사이로 그녀와 선배가 다정스럽게 팔장을 끼고 내려오고 있었고 얼굴엔 함박 웃음이 가득했죠.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제 눈에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였죠... 그리고 학교 정문에 도착하고서는 다정스래 키스를 나누고 포옹을 하고 헤어지더군요. 그녀가 절 못보게 골목으로 숨었습니다. 그리고 곧 제 핸드폰이 울렸죠. 그녀였죠. 이제 정문에 내려왔다고... 흰눈이 펑펑내린다고... 어디있냐고.... 전 거짓말을 했습니다. 눈이 오냐고... 난 아직 친구들과 있다고... 조금 늦을것 같다고... 그날 이후로 일주일을 고민했었죠. 밤새워 생각했고 겨우 잠들었다가도 깜짝 놀래며 잠에서 깨서 고민했습니다.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왜 그랬냐고 물어볼까 아니면 그러지 말라고 해야할지 일주일을 꼬박 고민하고 종강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시험은 다 망쳐버렸고, 얼굴은 거칠대로 거칠어져버렸고, 머리는 복잡하고 그녀에게 술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그녀와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학교근처 가게들을 몇군데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른 술집에서 그녀와 소주 한병을 마셨습니다. 아무런 얘기도 안하고... 그리고 그녀가 타고가는 버스를 기다리려 버스정류장에 갔습니다. "그 형 좋은 사람이야... 난 사람볼 줄 알잖아. 지난번에 그 선배도 내가 알려줬잖아... 알지? 정말 나보다 착하고 너한테 잘해주는 남자야... 그 사람 놓이지 마라... 나처럼 그러지 말고..." 그녀는 가만히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사람인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내가 알고있다는 사실에 놀란건지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소주도 한병밖에 안마셨는데 취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런말이 저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버스가 왔고 그녀를 보내고 저도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뒷자리에 앉아서 소리없이 펑펑 울었습니다. 헤어졌다는 슬픔이 아니라 내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에 대한 원망때문이었죠. ------------------------------------------------------------------------------------------------- 그리고 이틀뒤에 몇몇 친구들과 종강뒷풀이를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에게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너 술마셨다며? 해장국 잘 챙겨먹구 푹 쉬어." 딱히 답장을 해줄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래... 잘지내...안녕" 이라고 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펑펑 울었습니다. 3학년이 시작되고 전 그 문자 이후로 그녀에게 단 한번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마치 모르던 사람인것처럼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학기가 끝나갈 무렵 군대갈 준비를 하며 술을 마시다가 술김이었는지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었죠. "잘 지내지? 한학기동안 잘냈니?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내." 물론 답장은 안왔습니다. 예전에 그녀가 저에게 말했었죠. 자기는 전화번호 잘 외운다고, 핸드폰이 바뀌어도 전화번호때문에 걱정 안한다고, 헤어진 남자친구 전화는 받지 않는다고... 결국 입대날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이병, 일병생활을 힘들게 하고있는데 휴가 나와서 그녀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듣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녀가 그 선배와 결혼할꺼라고 졸업하면 곧바로 결혼한다고. 저한테 청첩장 보낼테니까 오라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뭉클한 가슴은 그녀가 결혼한다고 해서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그녀가 더 불행해 지지는 않겠구나.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저는 제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복학하기전에 일을하다가 우연히도 그녀의 미니홈피를 알게 되었고 글을 남기게 되었죠. 2년이 지난 그때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연락하는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결혼식도 와달라고 했는데 피할건 없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군대갔다 오고서 많이 변한 제 모습을 보여주기도 싶었구요 뭔가 복수심 같은게 있었나 봅니다. 악착같이 살을 빼고 예전보다 말도 더 잘하게 되었고 그녀가 놓여서 아깝다라는 생각이들게 만들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게 다시 연락하게된 그녀는 그 선배와 헤어지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중이었습니다. 그 선배보다 더 멋있고 잘생긴 남자를. 다른 친구들은 그 선배가 헤어지고서도 3개월을 매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냉정하게 거절했다고. 그녀와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예전보다 더 말랐고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저보고 많이 변했다고 성공했다고 계속 칭찬을 합니다. 저도 넌 많이 늙었다고 못나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제 친구로 남아있습니다. 특별한 감정도 아닌 그냥 친구. 가끔 문자를 주고받고 미니홈피에 글을 남겨주는 정도의 친구로 남아있습니다. 전 그녀에게 가끔 이런말을 합니다. 너보다 더 예쁜 여자친구를 사귈꺼라고... 나 놓인거 후회할 꺼라고 물론 장난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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