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3년 을유(乙酉)월 정유(丁酉)일, 주상(主上)께서 대전에
친유대신(親酉大臣)들을 들여 폐세자(廢世子)를 거론하시었다.
주상(主上)께서,
" 비록 지난날 과인(寡人)이 세운 국본(國本)이나, 그 천성이 불유(不酉)하여 불손(不遜)하기 짝이없고 과인(寡人)
의 뜻을 헤아리지 아니한 때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니 어찌 그대로 둘 수 있는가? 이런 불(不酉)유한 세자(世子)
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모반(謀反)도 하지 아니한다 장담할 수 있는가? 과인(寡人)은 곧 이 나라이니
종묘사직(宗廟社稷)안녕(安寧)을 위해 마땅히 국본(國本)을 폐세자(廢世子) 해야 할 것이다."
라고 국본을 폐(廢)할 의지를 천명(闡明)하시었다.
이에 배위(輩衛: 일베를 일컫는 말)의 십상시(十常侍)대신(大臣) 하나가 주상(主上)께 아뢰길,
"전하(殿下), 세자저하(世子邸下)께서 불유(不酉)하신 것은 사실이옵니다. 그러나 지금 국본의 자질을 갖춘 왕자(王子)가
없고, 작금의 저하(邸下)께서 배군(輩軍: 베츙이를 일컫음)과 모군(母軍), 부회(父會)를 이끌어 적인배(赤人輩)를 소탕(掃蕩)한
공(功)이 작지 아니하옵니다. 지금 국본을 폐(廢)하시는 것은 세자저하(世子邸下)를 좃으는 배군(輩軍)과 모군(母軍), 부회(父會)
등의 애국보수(매
거두시는 바, 적인배(赤人輩)를 이롭게 하는 일이옵니다. 소신 감히 간(諫)하오니, 폐세자(廢世子)의 뜻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이에 주상(主上)께서 대노(大怒)하시어,
"이자가 과인(寡人)을 종묘사직(宗廟社稷)의 내일을 거두고 적인배(赤人輩)를 이롭게 하는 암군(暗君)이라 말하는 것인가?
이는 적인지심(赤人之心)을 품지 않고서는 할수 없는 말이다. 배군(輩軍)은 이자를 끌고나가 참(斬)하고 광화문(光化門) 앞에
효수토록 하라." 라고 십상시(十常侍) 대신을 참(斬)하라 명(命)하시었다.
주상(主上)께서 영의정 황씨(黃氏)에게 폐세자(廢世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영의정 황씨(黃氏)가 아뢰길,
"전하(殿下)의 말씀이 지당하시옵니다. 비록 작금(昨今)에 세자(世子)가 애국보수(愛國保守)의 신망(信望)을 한몸에
받고 있사오나, 불유(不酉)한 왕자(王子)는 세자(世子)로서 가당(可當)하지 아니하옵니다. 군주(君主)마마와 여서(女壻)의
일로 세자저하(世子邸下)께서 적인배(赤人輩)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이 때가 국본(國本)을 폐(廢)하고 새로 정(定)할
천우신조(天佑神助)의 때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해가 넘어가기 전에 국본(國本)을 서둘러 재정(再整)
하시어야 하옵니다. 만일 해를 넘겨 폐세자(廢世子)를 하신다면 적인수괴(赤人首魁)인 문씨(文氏)와 안씨(安氏)가 서로
반목(反目)하고 그들의 당여(黨與)인 반배(反輩: 일워를 일컫음)와 오유(旿有) 또한 여인문제로 대립하는 하늘이 내린
시기를 놓치게 될 것이고, 불유한 국본(國本)을 보전(保全)하시어 적인배(赤人輩)를 평정(平定)케 하신다면 두번 없을
친유(親酉)한 국본(國本) 세울 기회를 잃게 될 것이옵니다. 속히 폐세자(廢世子)를 명(命)하시옵소서."
하자 주상(主上)께서 크게 기뻐하시며 내월(來月)까지 국본(國本)을 폐(廢)할 것을 명(命)하시었다.
-수꼴왕조실록 그네실록 그네3년 을유(乙酉)월 정유(丁酉)일 기사 中
ps. 기사 중에 일워와 오유의 대립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있으나 이는 사관(史官)의 의견이나 생각이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quiz: 실록 중에 언급되었던 단어들입니다. 다음 단어들의 뜻을 맞춰보세요.
1) 모군(母軍)
2) 부회(不會)
3) 불유(不酉)/친유(親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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