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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있었던 실화인데요.
게시물ID : panic_6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21
조회수 : 131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6/28 02:02:55
오늘 친구놈이랑 쇼핑을 하러 잠실 롯데백화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지하도를 걷는데

이상하게 둘 다 잠실대교로 통하는 출구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겁니다.

불과 이틀전에도 그 출구에서 사람들을 만났고 항상 오고 갈 때 그 출구로 왔다갔다 했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문득 우리가 나가던 출구 반대편에 있는 출구가 6번인 것을 생각해냈고 그 곳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같이 있던 친구놈이 생전 군것질이라고는 안하는 애인데 오늘 따라 공갈빵이 먹고 싶다고 하는 겁니다.

이런 일이 없는데 너무 먹고 싶다고 그래서 빵을 사먹었죠.

빵을 먹으면서 횡단보도에 거의 다달았을 때 우리가 타고 집에 가려는 303 버스가 막 출발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친구랑 '아.. 아쉽다. 저거 방금 놓쳤으니 좀 기다려야겠다' 했습니다.

몇 분 지나니까 버스가 오더군요.

그 버스를 타고 잠실대교를 막 건넜을 때 버스끼리 추돌사고가 나 있었습니다.

아직 경찰들도 오지 않았고 현장 검증이나 구급차도 오지 않은 점을 봤을 때 교통사고가 일어난지 얼마 안된것 같았습니다.

한대의 버스 뒷쪽은 U자 모양으로 찌그러졌고 뒤쪽 창문은 아작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버스는 앞에가 U자 모양으로 찌그러져있고 앞유리 절반 이상이 금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랑 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뒤가 찌그러진 버스가 방금 친구와 제가 놓쳤던 303버스였습니다.

친구랑 저는 그 찌그러진 자리에 앉아 있었고요.

만약 매일 같이 나가던 7번 출구를 찾았었다면 빵을 먹었을리도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다면 버스를 놓쳤을리도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맨 뒷좌석에 앉았었다면...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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