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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 안철수
게시물ID : sisa_431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드울프
추천 : 5/5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24 21:13:38
"안철수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임을 밝힙니다."
 
안철수하면 공상가, 꿈꾸는자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의 시선은 무언가를 상상하듯 오른쪽 위를 자주 향하기 때문이다.
그런 시간이 길어서였는지 평소의 자세는 시선이 가지 않더라도 고개가 살짝 오른쪽 위를 향할때가 많다.
 
나는 이런 불확실하고 나의 주관적인 느낌, 그러나 스스로 확신하는 애매모호한 느낌으로 안철수를 보게된다.
 
꿈을 꾼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좋은 방법을 찾아가고 현실 불가능할수도 있는 이상향을 그려보는 일도 멋지다.
하지만 공상하는 정치가라는 것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정치는 어쩌면 종교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다른점이 있다면 종교는 죽고 나서야 진위가 파악이 되지만 정치는 당선이 되면 바로 알수 있는 점이겠다.
 
정치가는 우리의 모세가 되어 "저 곳으로 가면 가나안땅이다"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아닐까?
정말 그곳에 가나안이 있을지, 가는 길에 산제물이 필요하다며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턱을 당기고 눈은 정면을 향해 응시하며 주먹을 불끈쥐고 팔을 뻗어 검지손가락을 펼쳐 외친다.
"저곳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난 이런 모습을 안철수에게서 본적이 없다.
 
목을 자라목으로 빼고 시선은 오른쪽위로 손으로 턱을 괴며 조용히
"같이 생각해보면 좋은 방법이 나오지 않겠어요?"
 
이것이 보통 안철수의 모습이다.
 
어쩌면 전자는 독재자 모습처럼 느껴지고 후자가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느껴질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치가라고 한다면 이미 고단하게 단련된 자신만의 잣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민의가 수렴되고 대중의 요구와 나갈길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게 된다.
 
인생은 짧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직업이 사라지고 직업이 생겨난다.
외국은 우리와 다른 그들의 문화와 사회체제를 가지고 변화하고 또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언제까지 꿈만 꾸고 있을 것인가?
명확한 잣대를 가지고 외부의 정보에 빠르게 반응하고 결단하여 민중을 이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연좌제, 나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피해자의 2촌이내(배우자, 자식, 형제자매, 부모, 손자)의 친인척이 생존하고 있을때 가해자의 자손들은 피해자 가족의 상처가 아물수 있도록 근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인간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박정희는 스스로 대통령이라는 직위에 있었으나.
피해자에게는 가족을 죽인 살인자요, 강간범, 배우자절도범, 납치범, 매국노일 뿐이다. 또한 공정한 민주주의기 꽃필수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박탈해버렸다. 이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이며, 큰 흉터가 되어 이 사회 곳곳에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다.
지난 대선 그의 딸이 그 아버지의 옛자리에 오르겠다며 나왔다.
피해자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맞아본 강아지가 들어올린 손에 겁을 먹는다. 어쩜 그들은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욱 빠르게 스스로를 움츠리고 현실을 인정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대선 여당의 후보는 이런 사람이었다. 보통의 대선과는 차별이 되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안철수에 대한 기억중 강하게 각인된 것 한가지가 현충헌 방문때의 모습이다.
뭔가 위엄있는 모습으로 뒤로는 수행원을 거느리고 열을 맞추어 걸어가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전 대통령, 또는 대통령 후보들도 그러했을 텐데 유독 안철수의 그 모습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는 일본인들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일본인들 무릎꿇고 사죄하는 거나 열맞춰 이동하며 그럴듯 하게 보이게 하는 거라든지 이런거 좀 잘한다.)
안철수의 그 모습은 사실 위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어린 아이가 종이왕관을 쓰고 지팡이를 들어 제 아무리 멋드러지게 호령해도 왕처럼 보이는게 불가능한것 처럼 말이다.
 
현충헌 방문이야 말로 고뇌의 시간이 아닌가? 앞서간 대한민국의 위정자와 영웅들 앞에 자신의 각오를 다지고 나아갈 길을 생각하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그때만큼은 고뇌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럴싸하게 열맞춰 행진하며 마치 '아~! 내가 지금 이런 사람이구나~'를 자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승만, 박정희의 묘소에 들린 것에 대해 고민이 있었을까?
박근혜라는 후보가 있는데 자신의 박정희 묘소 방문이 어떤 의미일지 깊이 고민을 해보기는 했을까?
그것을 고민할 잣대가 없어보인다.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 라는 잣대가 있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이다.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화해를 말할 수 있는가?
그 자신이 피해자도 아니다. 물론 피해자이나 그것은 온국민이 함께하는 피해다. 직접적 피해도 없었고 그것을 대표할 자격도 없다.
용서는 피해자만의 특권이다. 가해자가 용서할수 없고, 제3자가 용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은 나는 김대중이 노태우,전두환을 풀어준 것 역시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지은 죄가 무겁고 그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살아있는데 무슨 권한으로 용서 가능하단 말인가? 다만, 그나마 김대중 자신이 큰 피해자였기에 약간 인정이다.)
 
문재인의 현충헌 참배를 놓고 언론은 편가르기라느니 정통성 부인이라느니 하는 여당 의원들의 말을 빼껴 적었지만 난 문재인의 대선 활동 기간중에서 현충헌 참배하던 모습이 가장 멋져 보였다. 진짜로 보였다. 앞으로의 그림이 그려졌다.
 
안철수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생각은 최근의 행적과 발언들을 보면 더욱 확신을 준다.
 
당장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중요했던건가? 왜 중요한건가?
또 꼭 노원에서 출마했어야 했나?
너무 합리적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닐까?
그러한 합리적 판단이 가장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은 나뿐인가?
 
이전 김대중이 대선후보토론회에서 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한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분도 하실수 있지만, 나도 할수 있다. 잘 할 수 있다. 비전이 있고 많은 고민을 해왔다.
특별한 말씀은 아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일생에 한번도 생각할 수 없는 국가의 대한 고민을 평생을 걸쳐 해왔고 실천하고 노력한 분임을 대부분은 인정하고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노태우가 보통사람임을 인정한다.)
 
안철수가 정계를 은퇴할것이 아니라면 우선 자세부터 교정하기를 바란다.
턱을 끌어당기고 눈을 정면에 응시하고 강하게 이끌어나가길 바란다.
생각이 몸으로 드러나지만 때때로 몸이 생각을 변하게도 한다.
확실한 잣대를 가지고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이 국가를 위해 할수있는 일을 하고 해야할 일들을 명확히 해야한다.
 
박근혜는 좋은 대통령은 아닐지 몰라도 비교적 예상 가능한 대통령이다.
그분의 현재심리를 예상한다면 아마도 지금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것이 아닌가? 나의 부모도 공주라며 대선승리를 너무나 기뻐하셨다. 도저히 설득이 불가능했다.
그러니 당사자는 오죽할까? 행복한 나날을 조용히 보내고 싶은데 귀찮게 하는 것들이 많아 짜증이 난다.
대충 아랫것들이 정리해줄거라 믿고 별로 걱정은 안한다. 아마 대충 이런 정도 아닐까?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사실 나는 도저히 예측 불가능이다. 최고의 결과가 나올수도 있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인물이다.
한편으로 그런 의미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것은 최악중 다행이다.
안철수가 후보가 되어 대통령이 될까 내심 두려웠다.
아마 후보가 되었다면 안철수를 찍기는 했을테지만 거의 도박하는 심정이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안철수가 학자로 기업인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
다만 국가와 민족을 향한 깊은 고뇌와 자신이 할수있는일 하고싶은일을 명확히 해서 다시한번 나와주길 기대한다.
진정한 리더는 국민을 꿈꾸게 해야 한다. 리더 자신이 꿈을 꾸고 있으면 국민은 혼란할 뿐이다.
 
ps. 쓰고보니 행여 읽는 분을 불편하게할 내용이 있을까 염려가 됩니다. 오유에서의 첫 글입니다. 넓은 맘으로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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