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는 어른들이 '우선 공부만 열심히 해 우선 대학부터 가야지'라는 말만 믿었어요.
나라는 사람과 주변에 대해 생각할 일종의 '당연한 과정'이자 최소한의 '책임'조차 타인의 손에 맡긴거에요.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중요하고 소중한 과정을 남에게 맡긴 것이죠.
입시과정에서 고민, 사색, 질문 등 유연한 나를 만드는 것들은 짐에 불과 했어요.
그 자리를 집중, 경쟁, 근성 등 공부라는 쳇바퀴를 열심히 돌리는 톱니바퀴에 필요한 것들로 채웠죠.
네. 맞아요. 이것은 분명한 저의 태만이자 과오였어요.
단지 편하기 위해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생각의 지름길'에 몸을 맡긴 것이죠.
그런데 막상 대학에 와도 어른들 말처럼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마음껏 뻗어나가고 자라나야할 나의 '생각'은
발목에 쇠사슬이 묶인 채로 자라온 코끼리처럼
새장에서 자라 나는 법을 모르는 새처럼
익숙하고 편한 곳에 누워서 길고 긴 잠에 빠졌어요.
'남들이' 학점관리를 하면 '시험공부'에 집중했어요.
'남들이' 금융계가 좋다하면 '나는 금융맨이 될거야'라고 말했어요.
고등학생 때의 사고에서 전혀 성장하지 못했던 것이죠. 맞아요 생각하지 '않은' 것이죠.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대학졸업이 다가왔어요. 이제는
남들이 취업부터하고 생각하자며 대기업 입사준비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득 '나는 대학에서 무엇을 배운거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는 물음이 들었어요.
문방구에서 B4용지 한 장과 펜을 사왔어요. 그리고 정리를 해보려 의자에 앉았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가슴이 저리다 못해 먹먹해져오기 시작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야라는 '강한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과감히 계획조차 없는 상태에서 1년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저는 작년 말부터 그동안 수동적으로 살아온 삶을 반성하고,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고 뜻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만의 가치관과 생각을 다지고 있어요.
자연히 여러 책을 읽다보니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접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하는 말이 과연 100%맞는 말인가?', '나는 생각없이 받아들여왔구나.'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홍수와 맹목적인 경쟁구도.
게다가 그속에서 자란 한국사람들은 암기식 교육에 익숙해져있는 것 같아요.
정보를 여과없이, 타인의 생각을 나의 생각인 것 마냥 흡수하기 바쁘죠.
우리는 어느순간부터 '생각하는 것'을 가벼이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정말 '생각하며'살고 있습니까...?"
혹은 "당신만의 생각과 생각하는 방법을 '강탈당하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내일 그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다뤄볼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