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정치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미국 정치계에서 엄청난 돌풍을 몰고 있는,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무소속 샌더스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샌더스는 자신의 성향을 대놓고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밝히고, 자신이 그동안 무소속이었던 이유를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속에서는 변화를 이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국회 내의 아웃사이더고, 유일한 사회주의자였습니다.
'보통사람들의 챔피언이 되겠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힐러리 클린턴에 제대로 맞서서, '억만장자들에 맞선 정치혁명'이란 슬로건으로, '중도우파정당'인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좌파로서' 그녀와 비등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의 미국 여론 상황이 하나의 헤프닝으로만 끝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더라면, 이번 미국 대선은 그동안의 미국 정치사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좌파'와 '극우파', 그러니까 아웃사이더들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샌더스가 경선에서 승리하여, 트럼프를 이겨,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제 3 정당인 사회주의 정당을 창당하거나, 진보 정당에 들어가서, 집권을 한다면, 한국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매카시즘에서 벗어날 것이고, 자본주의 제국인 미국을 말하면서도 좌파적 정책을 외칠 수 있어집니다. 그리고 당연스레 진보 세 정당의 지지율 합은 새정연과 새누리만큼 거대해질 것입니다.
한국에서 불가능할 일이 아닙니다. 허무맹랑한 낙관론도 아닙니다. 이미 2004년 총선 민주노동당은 15%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달성하였고, 2010년 통합진보당 역시 그 정도의 지지율을 보여주었습니다.
단, 과거와 현재의 시대는 '매카시즘'이 존재하는 시대고, 샌더스가 대통령이 되는 미래의 시대는 자본주의 제국에서 사회주의 대통령이 나온 '메카시즘'이 붕괴되는 시대입니다. 매카시즘이 붕괴되면 진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집니다.
우리에게도 이미 샌더스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정당이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후보들이 '5% 경제 성장을 하겠습니다!'나 '5%? 너무 낮아요. 7% 성장하겠습니다' 라고 토론할 때, '성장? 재벌의 돈은 그대로 두고요? 0%해도 좋습니다. 지금은 분배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샌더스를 대체할 정당이 우리나라에도 있단 말입니다.
녹색당은 '원자력발전소? 후쿠시마와 같이 터지면 똑같이 위험한 핵입니다!'라며, 그 작은 정당으로 보수적 프레임을 깨고 재창조하여 핵발전소라는 명칭을 벌써 언론에 타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재벌만의 성장이 무슨 소용인가? 성장을 말하지 않겠다. 분배하겠다.'라고 성장 프레임을 깨버리고, 기본소득으로 분배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진보 정당도 마찬가지. 정의당은 내부에서, 노동당은 외부에서 노동 개악 반대를 외치고, 중산층과 노동자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특히 과거 진보 정당처럼 반대를 위한 정당이 아니라, 프레임을 아예 끌고 가기 위하여, 예비 장관, 예비 부서를 짜놓고 벌써 시뮬레이션에 준비 중입니다. 또한, 한국의 선거 제도 자체를 국민의 지지와 비례할 수 있도록 바꾸어 내겠다고, 국회 내에서 가장 먼저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제로 끊임없이 망가져갔습니다. 재벌의 눈치를 보는 오바마로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납땜만 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던 그의 생각은 결국 4000만 저소득층에게는 아무리 달라진 게 없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근본부터 바꿔야한다며 성장 프레임 자체를 깨버린 후보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언론에 잘 실리지는 않지만, 그런 정당이 있습니다.
저는 비록 다른 나라 일지라도 샌더스를 응원합니다. 미국의 양당제가 무너지고, 곧바로 한국의 양당제도 무너져, '차악'이 아닌, '차선'을 뽑고, 못 사는 이 없는 새로운 시대가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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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샌더스 연설 영상
https://youtu.be/CQoV7ZANCMk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인 하승수 님의 세바시 영상
https://youtu.be/sbZPzONGkP4 요새 흥하는 정의당대표 심상정 님의 국정감사 영상
https://youtu.be/-6w0P1H82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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