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지만 그냥 여기선 반말해도 되겠지...
언제까지 네 등을 보고 있어야 할까.
소망은 네 곁에서 나란히 있는 거지만, 지금의 나로썬 그게 안된다.
첫 출근 후 몇일 안됬을 때, 먼저 명함을 건네주던 너.
또 언젠가는 박카스 한 병을 건네주던 너.
그냥 마냥 고맙기만 했는데, 그 고마운게 미묘한 감정으로 변해버렸어.
둔감했던 내가, 네 덕분에 여자의 사소한 변화도 알아챌 만큼 눈썰미도 좋아졌어.
네가 머리를 좀 자르거나 염색했을 때, 사실 크게 티는 안났지만 난 그게 눈에 딱들어오더라.
근데 내가 좀 소극적이기도 하고...
차마 표현도 못하겠고, 네가 남자친구도 있을 것 같고...
뭣보다 내 처지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니 어떻게 이어질 그런 것도 아니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