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평 :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보면 좋은 영화.
아마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서면 속으로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아! 이딴 영화를 찍은 놈도 감독 소리 듣고 사는구나!'
이 영화에서 볼만 한 건 칸나쨩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의외로 나쁘지 않은 연기 뿐이다.(얘가 아이돌인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는 거다.)
감독이 아저씨를 너무 감명깊게 봤는지 패러디인지 오마쥬인지 모를 장면들이 등장한다.
악당이 지껄이는 소리를 들으면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건가 싶다가도, 이후의 전개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되는대로 갖다 붙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까놓고 말해서 내가 1년만 영화 공부하고 찍어도 이것보다는 잘 찍을 수 있다.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쌩돈 날려가면서 영화를 봐도 좋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1만원일 때 지르지 않은 과거의 나에게 감사함과 동시에 칸나쨩에 대한 애정으로 900원이 될 영화를 4000원에 산 지금의 나에게 쌍욕을 해주고 싶다.
아, 별점이 2개인 이유는 칸나쨩이 귀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