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똑딱 시계 초침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겪다버면 가끔 그런 날이 찾아온다 괜히 취하고 싶고, 원인도 모를 무기력과 우울에 빠지게 되는 그런 날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가 보다 그럴때마다 평소에 나는 몸에도 맞지도 않는 파지직거리며 타들어가는 담배를 꼬나물며 위안 삼곤 했다 그러나 오늘은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이 마음 한 켠의 텅 빈 공허함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남들보다 못 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똑딱똑딱 거리며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는 시계소리가 거슬려서 틀어 놓은 노래 맬로디 때문에? 정말 모르겠다 나는 내가 그 동안 나이를 덜 먹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나이가 더 차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경험하다 보면 이 질문의 답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점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점점 나를 옥 죄어와도 당최 모르겠다 다만, 그저 아무런 일 없다는 듯 지금의 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아무런 일 없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갈 내일의 내가 원망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