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낵과 멸치스낵, 약과 지급... 국방부 "개별 정량으로 따지는 건 곤란" ▲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식으로 제공했다는 멸치스낵 박근혜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전달한 특별간식(특식)이 부실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 23일께부터 추석 전까지 부사관 이하 장병에게 대통령 특식을 배급하는 중이다.
그동안 국방부는 명절마다 장병들에게 특식을 제공해 왔는데, 올해는 대통령의 하사 형식으로 추가 특식이 더 제공된 것. 특별 간식으로는 김스낵, 멸치스낵, 약과가 지급됐다.
문제는 대통령 특식이 너무 부실하다는 점이다. 실제 한 장병은 자신이 25일 오전 전달받은 특식에 대해 "멸치스낵 10g, 밥에 뿌려먹는 김가루스낵 30g, 오백원 동전 크기 약과 10개가 한 상자에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 종류가 들어있는 특식을 "장병 4명이 나눠먹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특식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했는데 한 봉지에 서른마리(멸치스낵)가 담겨있어 특식으로 멸치 7마리를 먹게됐다"고 허탈한 마음을 표했다.
"추석 맞아 함께 먹는다는 개념으로 지급"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크게 생색을 냈던 특식은 장병당 멸치스낵 2.5g, 김가루 7.5g, 500원 동전크기 약과 2.5개가 전부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56만 장병에게 12억 원을 들여 '생색을 낸' 격려카드 및 추석 특식 관련 예산 중 4분의 1 이상은 '인쇄비'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추석 특식 보급에는 이를 제외한 8억 7000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56만의 장병수를 감안하면 1명당 1554원어치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과자 한 봉지 정도의 가격에 불과하며, 장병들이 PX에서 자주 먹는 '냉동식품'을 하나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한편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번 특식은 장병 개별로 지급된 게 아니고 20인 기준으로, 멸치스낵 같은 경우 5~6봉이 담긴 것으로 안다"면서 "추석을 맞아 빙 둘러 앉아 한꺼번에 뜯어 놓고 같이 먹는다는 개념으로 지급된 것이기에 개별 정량으로 따지는 건 조금 곤란하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