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논쟁이 이상한 쪽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좀 하시지요. 여기가 노방하는 곳도 아니지 않습니까.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교리를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성서에 대해 대강이나마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은 믿을 수 없기 대문에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믿음을 근거로 교리를 믿으라고 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속 터지지요. 믿을 수가 없다는데, 한번 믿어보면 안다는 말 또한 속터지긴 마찬가지 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비신자들에게 '저들은 믿은이 부족한 불쌍한 이들이니 우리가 참자'라는 것입니다. 실제 부족한 처지에 있는 사람도 동정을 받으면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런데 정체성이 확고한 사람들에게 믿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면 듣는 사람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화납니다. 사람들이 신자들을 신자라는 이유로 불쌍하다는 시선을 보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언사는 욕설과 싸움을 조장할 뿐입니다.
진정 복음을 전파하고 싶다면 교리를 앞세우지 말고 사람들이 어려워할 때, 손을 내밀어 주세요. 기독교를 거부하다가 신앙인이 된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분들이 교리에 설복되어 신앙인이 되었겠습니까.
사람들이 처음 교회에 갈 때, 그들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가지, 교리를 보고 가지 않습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말은 그만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기독교인들이 참으로 올바르고 정직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성서에 조금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 한들, 누가 신경쓰겠습니까. 우리는 신학자가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