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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듣는다, 고로 생각한다
게시물ID : sisa_614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ght77
추천 : 0
조회수 : 2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27 10:39:18

칼럼 전문 -->  https://thenewspro.org/?p=14391


(2) 나는 듣는다, 고로 생각한다

박수희

출처: 네이버 블로그

어릴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는 바로 “말 잘 들으라”는 말 아닌가 한다. 말을 잘 들으면, 어른들이 칭찬해 마지않는 “착한 사람”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착한 사람이란, 공부 잘하고 말썽부리지 않고 선생님에게 인정받는, 말하자면 해당 계층의 귀감이자 전범(典範)이며, 그것의 첩경은 엄마 아빠의 말, 이웃 어른의 말, 교사의 말을 잘 들으면 되는 것이다(쉽지는 않다). 그런데 그 “말 잘 들으라”는 말을 성인이 되어서도 듣는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참으로 요원하기 때문일까? 글쎄, 착한 사람 되기가 쉽지는 않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말 잘 듣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생각 없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잘 듣는다는 것은 뭘까? 이 두 가지의 “잘 듣기”는 어떻게 다른가? 어릴 적의 잘 듣기는 그야말로 “시키는 걸 잘 기억해서 그대로 행동하라”는 뜻일 것이다. 듣고 행함이 있는 쌍방은 있지만, 소통방식에선 원웨이 커뮤니케이션이다. 그 행간에는 의심하지 말라, 의문 갖지 말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이럴 때의 듣기능력은 무엇이 중요한가? 그야말로, 토씨 하나 흩날리지 않게 귓속에 잘 주워담는 것이다. 그것을 “소극적 듣기”라 하자. 듣기와 반응하기가 서로 다르지 않다. 밥 먹어라, 하면 밥 먹고 공부하라 하면 공부하는 것이다. 제발 그 모든 것을 알아서 하라, 하면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말 잘 듣기는 과연 언제까지 유효할까?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고 세상의 위험을 습득할 때까지, 즉, 자동차는 위험하고 뜨거운 것은 조심해야 하고 사나운 동물은 피해야 하고… 등등, 재차 증명할 필요가 없는 위험을 내재시킬 때까지일 것이다.

그러나 판단능력이 생기고 사고가 가능한 나이가 되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게 해선 안 된다. 더는 듣는 것이 곧 믿는 것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내가 만약 어린아이이고, 탁자 위에 놓인 사탕 상자의 뚜껑을 열려고 할 때 누군가 ‘위험해, 열지 마!’ 라고 해서 내가 먹을 수 있는 사탕을 못 먹었다면 그것으로 나를 비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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