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주장은 사실 타당한 의심입니다. 사실 수천발을 48발로 막는다는 건 아무 의미도 없는 짓이죠.

그렇지만, 미사일을 수천발 가지고 있다고 해서 수천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발사대 수량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비용, 운용 상의 문제로 미사일의 숫자만큼 발사대를 준비하지는 않거든요.

북한이 가진 미사일은 "TEL", 즉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에서 발사합니다. 윗 사진 비스무리한 차량은 심심하면 보셨을 껍니다.

뭐 좌우지간, 동시발사에 중요한 것은 바로 저런 TEL의 갯수입니다. 쏘고 다시 장전해서 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우리 군이 미사일 차량을 무력화할 수 있을 껍니다. 공군과 우리의 지대지미사일 전력이 할 일 중 하나가 그거거든요. 그러면 북한이 이 발사대를 얼마나 가지고,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느냐?

http://m.mk.co.kr/news/headline/2015/364058

사실 아무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우리 군 당국은 스커드 미사일 40여대, 노동 미사일 40여대, 무수단 미사일 14대, KN-08 6대 이상 등으로 분석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2013년 5월 의회에 제출한 ‘북한 이동식 발사대 현황’ 보고서를 통해 KN-02와 스커드 미사일 100대 이하, 노동 미사일 50대 이하, 무수단 미사일 50대 이하 등으로 평가했다고 하고요. 뭐 자료의 신뢰성은 저 기사말고도 여러곳에서 비슷한 말을 하고 있으니 의심되시면 찾아보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국방부를 무시하고 미 국방부의 분석에 따른다고 쳐도 동시에 200발입니다. 그리고 위에 나와있는 무수단 미사일은 사정거리 수천km급이기 때문에, 우리한테 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더 줄어들겠죠. 또 주로 남동임해공업지역이나 대구의 공군기지 같은 후방을 공격할 미사일은 더 줄어들 수도 있고요. 이래도 사드의 48발은 부족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드가 다 요격하지 못한 것은 패트리어트가 있고, 향후의 천궁PIP와 L-SAM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드는 더 낮은 고도를 담당하는 미사일이 감당해야할 북한 미사일 숫자를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따지면 천궁PIP와 L-SAM으로 요격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 북한을 상대로는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이지만 여러 번의 기회를 가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사드는 분명히 전방보다는 후방에 좀 더 적합하긴하지만 그렇다고 쓸모가 없지는 않다는겁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좋은 성능을 가진 사드를 도입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주한미군이 알아서 배치하는 걸 왜 반대하냐고 묻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것은 개인의 자유죠. 저는, 향후 우리군이 여러 요격체계를 만들어도 북한이 수천발 날리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냐는 오해를 하시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어차피 우리 군이 수십년 후 전력화할 지대공 요격미사일 수량도 xxx발 이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꺼고, 그러면 당연히 북한의 수천발에 달하는 미사일에 비하면 미약해 보일꺼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건 발사대 수고, 따라서 미사일요격용 미사일은 그렇게까지 쓸모없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장사정포나 포탄은 예외로 해야합니다. 애초에 그걸 막을 방법은 선제타격말고는 없습니다. 물론, 북한이 그것으로 우리 군 전력을 공격하지 않고 민간을 공격하는 순간 북한의 패배는 더 앞당겨질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