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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서 탈조선을 하려는 마음자세.txt
게시물ID : sisa_614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판사님....
추천 : 2/2
조회수 : 24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30 03: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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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글을 적어도 될지 모르겠는데.. 만약 아니면 내려주세요.  일단 저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23살 휴학생입니다. 


  이 곳을 찾아오게 된 계기는...  요새 계속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이 맛에 헬조선, 헬조선 하는 덧글이 많아서 처음에는 일베인가 싶어서 짜증났었죠.


 그런데 요새 그나마 다른 언론에 비하면 낫다고 생각하는 jtbc뉴스에서도 헬조선을 다루길래, 한번 궁금해서 헬조선을 찾아봤고 뉴스기사에 이 사이트란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한 번 들어와봤죠. 분위기가 어떤가 궁금하기도 하고, 일베와 똑같은 분위기면 똥 밟은셈 치고 나오려고 했죠.

 그런데 베스트 게시판에 의외로 굉장히 유식한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덕분에 저에게 남겨져 있었던 국뽕이란 국뽕은 전부 깔끔히 조각조각나서 깨트려졌죠.  


여태껏 그래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는게 그나마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굉장한 충격이었죠. 지금껏 당연시해왔던 이 나라의 문화가 굉장히 미개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무리 노오력해도 흙수저들은 노예처럼 부려지면서 또 다른 노예에게 갑질이라는 가학행위를 하는 나라." "그리고 노예들은 자기들이 노예인줄 모르고 서로 나뉘어져서 인터넷에서 치고 받고 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는 희망이 없나 싶었죠.  

 
그러면서 계속 이 쓰레기 같은 나라 헬조선을 탓했어요. 그랬더니 속은 시원한데, 제 자신은 불행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노력해도 아무것도 되지 않는 나라라... 얼마나 무력해지는 말인가요....  


그래서 여기의 대부분의 분들이 가장 좋다는 해결방안인..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탈조선이 가장 매력적인 방안이더라구요. 잘못된 사회가 잘 되도록 바꾼다는게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특히 이 헬조선은 60년 전부터... 아니 어쩌면 더 오래전부터 잘 못된 나라일지도 모르는데, 바꾸는게 과연 가능이나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안 좋은 사회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 이미 좋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게 분명 더 괜찮은 방법이더라구요.  헬조선에 비하면 인간 대우 해주는 선진국에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상상도 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제 조건을 보니 탈조선할 조건이 안돼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게 스스로 질문했죠. 과연 얼마나 노력하면 탈조선 할 수 있을까? 탈조선 하면 행복할까? 나는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불행한가?  앞으로 탈조선하지 않으면 더 불행해질까? 등등등...  그리고 마침내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아요. 


이 헬조선에서 언제든지 탈조선 가능한 조건이 되도록 노력하되,  이 헬조선 안에서 탈조선 했다는 정신으로 살려구요.  다른 말로 하자면.. 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책의 이름을 따서.. 이 헬조선으로부터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려구요.  다른 헬조선인 눈치 보지 않고, 저 자신의 신념을 믿고 살아가돼 다른 헬조선인들이 나에게 무언가를 강요해도 노예처럼 정신마저 헬조선에 굴복당하며 살지 않겠다는 결의에요.


 그러면 가장 합리적으로,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유롭고 행복해질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헬조선인으로부터 뒤통수를 맞는다고 해도, 무너지지 않으리라고 신념을 가질래요.  그리고 앞으로 탈조선 해야 한다면 언제든지 탈조선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구요. 


이 헬조선 안에서 결혼이라는 관례와, 헬조선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자식은, 아무리 부모의 강요가 있더라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절대로 일에 파뭍혀서 살지 않을테고, 자신의 정신과 몸과 건강과 시간을 소중히하며, 여유있게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 할 거에요.  



하지만, 만약에.. 이런 저와 같은 가치관의 여자를 만난다면 놓치지 않을거에요. 그래야 탈조선해도 가정을 꾸리며 살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물론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결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구요.  언제 망할지 모르는 이 나라.  점점 뜨거워지는 가마솥에 담겨진 개구리처럼,  비극적으로 세월호에 갖혀서 나오지 말라는 말만 믿고 빠져 나오지 못하는 순수한 학생들처럼, 이 나라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갖힌 노예처럼, 조종당하고만은 살지 않을거에요.   
출처 http://hellkorea.com/xe/board_MBgX00/217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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