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 일병 4호봉쯤 이었음
당시 나는 해안경계부대에 있었으므로 해안에서 경계를 서면서 군생활을 1년동안함
해안에 있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소가 10개가 있다고 10개 모두를 가용하는게 아님
그중에 반드시 근무를 서야하는 군무지를 몇군데 나눠서 근무를 서는데
가령 1,2,3,4,5,6,7,8,9,10
중 1,5,7,10 이런식으로 서게됨
문데는 그게아니라 당시가 겨울이라 춥기때문에 한 근무지에만 박혀있는게 아니라
순찰을 겸하여 1,5번 초소 같은경우 5번에 있던 경계병들이 1번으로 이동하면서 철책이상 없는지 침투흔적 없는지를 확인하면서 1번에 가면
1번에 있던 경계병들이 다시 순찰하면서 5번으로 가는 뭐 그런구조였음
당시에 나도 5번 초소에서 사수와 근무를 서고 있었고 슬슬 순찰시간이 되어 1번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위에 적었지만 2,3,4번 초소는 운용하지 않음
한마디로 폐쇄된 초소..
특히 4번같은 경우는 5번과 구조가 똑같은 철계단으로 되어있고 초소에 올라가도 바닥이 철판
게다가 사용한적이 없기 때문에 (A형 투입당시를 제외하곤) 철책에 달린 철문이 2개 가 있어서 2중잠금형식으로 되어있음
열쇠뭉치를 들고다니지 않으면 들어갈수 없다는 이야기..
암튼 그때 5번에서 1번으로 이동하는중 4번 앞을 지나가는데 보통 사수가 부사수 앞에 서있으면 부사수가 가다가 철문이 나오면
먼저 가서 자물쇠를 따는 뭐 그런방식으로 순찰을 돔
4번 초소를 약 7미터쯤 지나면 철문이 있기 때문에 당시에 4번앞을 지나서 약 3미터쯤 지나 이제 철문을 열러 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철계단을 빠르게 올라가는 '쿵쾅쿵쾅' 소리가 남
더 정확히는 텅텅텅텅..
순찰자가 근처에 있을리도 없고 주변엔 단순한 풀숲인데다 민간인이 들어올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 순간 고개를 돌려 4번초소를 올려다 보는데..
그곳엔 아무도 없었음.. 분명 전투화로 철계단을 올라가는 소리였는데..
잘못들었나 싶어 앞을 돌아보니
사수도 4번초소를 올려다 보고있음
그러다가 고개를 내리면서 나랑 눈이 마주침
야.. 들었냐
들었습니다..
순간 소름이 쫙돋아서 순식간에 앞에있던 철문을 진짜 빠르게 열고 나와서 잠그고 지나가는데 사수가 자꾸 힐끔힐끔 뒤를 돌아봄
그러다가 어느순간 얼굴이 확 굳더니 엄청 빠르게 앞으로 가기시작함..
나도 덩달아 무서워져서 빠르게 따라갔고 4번초소가 안보일때쯤 되자 사수가 하는말이..
나 뒤돌아 보는데 누군가 창문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가 돌아보니 쓱 숨더라.. 이럼
순간 또다시 소름이 쫙돋음.. 와 방금 생각하니까 또 돋음..
결국1번초소 가까이 갔을때쯤 순찰자를 만났고 순찰자 에게 이야기 하니 하는말이
지금 그쪽 섹터에 있을수 있는 유동인원은 너희랑 우리밖에 없다..라고 하는거 ..
세번째로 소름이 돋았음
결국 우리는 순찰자를 보내고 1번 초소에 도착해 경계병들과 위치를 바꾸고 근무를 섬..
그날 근무가 끝나고 복귀해서 순찰간부와 같이갔던 동기에게 물어보자
본인이 2중잠금인 첫번째 철문을 여는도중 초소를 올려다 보는데 문에 달린 창문에.. 사람 얼굴이 가득차게 있었다고 함
완전 놀라서 그대로 고개를 내리고 열쇠를 다 열었고
순찰간부는 총을 장전상태로 돌리고 바로 격발할수 있는 상태로,, 문을 열었는데
그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함..
혹시 누군가 있었을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주변(바닷가라 전부 모래)을 샅샅이 뒤져봤는데
침입했던 흔적조차 찾을수가 없었고
남아있던 발자국은 나와 나의 사수가 1번으로 향하는 발자국..
그리고 순찰자들이 4번으로 들어가는 발자국 뿐이었다고 함..
그이후로도 그 4번 폐쇄된 초소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다시 적도록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