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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자를 우선 지켜보고 욕하지 말자는 의견에 대해
게시물ID : humorbest_614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진우유홍차
추천 : 81
조회수 : 2908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4 12:59: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24 12:35:59

이동흡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난지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잘못한 게 아직 없다. 취임도 하지않았으니 욕하지 말고 지켜보자. 라는 댓글을 여러 개 보고, 추천하시는 분들도 많아... 저는 좀 다른 생각을 적고자 합니다.


중계방송을 휴대전화로는 잘 보기 어려워 부랴부랴 국회의사중계 앱을 깔고 이틀 동안 지켜봤습니다. 

그냥 못된놈이네. 소장 되면 안되겠네. 이 정도가 아닙니다. 이동흡 개인이 공사구분을 철저히 무시하고, 공금을 사적으로 쓰는 것은 물론 투자상품에 이용해서 소위 `돈놀이`를 한 것, 위장전입을 한 것... 끝이 없습니다. 
야당 의원이 청문회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후보자같은 인물이 소장이 되겠다며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이동흡보다도
위장전입은 아버지의 딸에 대한 교육열 때문일 것이다
(해외여행에 가족동반하고 공금을 썼다는 지적이 나온 후) 해외를 자주 나가신 것 같은데... 외국어를 잘하시나봐요? 몇개 국어 하시죠? 외국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범법 정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기본적 자료제출도 사생활이라며 거부하는 후보자 앞에서 청문회 질문이라고 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경멸스럽습니다.

야당의원들은 1분1초의 시간도 모자라서 속이 타는데 새누리는 질의시간에 어...음... 하거나 서류를 뒤적거리며 시간을 낭비합니다. 아니면 야당의원을 자료분석도 못하는 무능력자로 모욕하며 후보자에게 써야 할 질문시간을 써버립니다. 야당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몇번이고 상대 의원을 모독하고 평가하는 발언을 그치라고 요구하는데도 듣질 않습니다.

이 끔찍한 후보자 청문회를 끝내고 새누리 인간들은 언론의 질문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니 적격이다.

입을 모아 말합니다. 

새누리가 원래 다 그렇지... 하고 넘기면 
안됩니다.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간들이 앞으로 5년간을 한국의 수뇌부로 앉게 됩니다.

박근혜가 아직 당선자일 뿐이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벌써부터 비난하는가? 
아직 시작도 안한 박근혜 정부를 덮어놓고 비난하지 말자.

...라는 분들 적지않습니다. 일베도 새누리당 알바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유뿐 아니라 평소 의견개진에 적극적이었던 sns의 유명인들 중에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걸로 압니다.

제가 박근혜 당선자를 출범전부터 싫어하는 이유는

당선이 결정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보여주는 모습 때문입니다.

당선이 확정된 직후 갑자기 더 잔인해진 노조탄압부터 이동흡을 소장으로 만들겠다는 지금 이 순간까지. 어떤 점을 보고 박근혜에게 희망을 가지고, 비판하지 말고, 잘하길 무턱대고 기대할 수 있는지. 저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인수위 구성부터 봐주세요. 일자무식인 제가 기억하는 것만 욕설막말 윤창중, 카이스트의 수치라 불리는 교수를 비롯한 박정희 측근의 자식들, 뉴라이트, 유사과학 신봉자를 비롯한 특정종교와 결탁하는 인물, 상대 후보에게 막말을 퍼붓는 새누리의 꿈나무 손수조, 노예계약으로 거금을 벌어들이는 청년사업가.

이런 구성의 인수위. 이게 그냥 취임식 전 잠깐 돌아가는 인력으로 끝날까요? 정부인사들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 예고를 보여주는 걸 아닌지 심히 우려됩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우리도 박근혜와 새누리처럼 감정을 자극하고 지키지 못할 말도 가끔 했어야했다. 옳지못하지만 우선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는 본인이 모든 공약을 검토해보고 자신이 논리적으로 이해할수없거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채택하지 않았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감성을 자극하지 못한 것이 패인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문재인이라는 좋은 인물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에 반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다.

새누리는 공약을 지키지 않습니다. 지키려고 내세우는 게 아니라 이기고 보려는 속임수를 씁니다. 5년 동안 보고듣지 않았습니까.

아니나다를까 당선이 되자마자 공약 철회 얘기가 막 튀어나옵니다. 참 빠릅니다.

새누리가 정책이 좋았다, `안정`을 원했다, 민주당의 공약이 뭔지 모르겠다. 임팩트가 없다. 

정당이 공약 홍보에 소홀했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공약집 늦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다른 선거도 아닌 대통령 선거입니다. 홍보가 안되었다면 욕을 할 땐 하더라도 인터넷이든 신문이든(믿을 언론이 없습니다만) 포털사이트에 몇글자만 치면, 아니 `대선`이라는 글자 클릭 한번이면 공약이 뭔지 나에게 유리한 정책을 누가 내고 있는지... 대통령 선거인데, 나라의 지도자를, 내 생활을 변화시킬 사람을 뽑는 일인데 이 정도 관심도 없이 `나한테 공약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난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는 건 좀 안타깝습니다.

저는 
자기 아버지가 무고한 국민을 죽이고 여성노동자를 짓밟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박정희의 퍼스트레이디
국회의원 15년동안 국민을 위해 한 일이 단 하나도 없는 정치인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거짓말을 수도 없이 하는 후보
윤창중을 자신의 입으로 세우는 당선자
인수위 회의에 1달이 넘도록 단 1번만 얼굴을 보이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놀고 있는 차기대통령

지금 이 순간의 박근혜가 싫습니다.

잘하겠지
인수위 돌아가는 꼴이 엉망이지만 나중에 취임하면 잘하겠지
박정희 육영수 우상화에 눈먼돈이 들어가지만 청와대 들어가면 잘하겠지
부당해고자들이 철탑에서 얼어붙어가는 것을 나와 상관없다고 말하지만 대통령 되면 잘하겠지
공부는커녕 책꽂이에 책이 없고 문장완성도 못하고 신문기사도 이해못하고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못하지만 외국정상회담에서는 잘하겠지

저는 이렇게는 생각하지 못하겠습니다.

내 예상이 틀렸다. 박근혜 안 그럴것같았는데 잘한다. 여자 박원순이다... 라면서, 제가 쓴 지금 이 글을 부끄러워하며 삭제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만.

이동흡이 소장이 되어도 이상할 게 없고
국정원이 표창원 님을 고소한 것이 별다를 게 아닌 1월 24일 현재.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보면 마음이 무겁고 어둡습니다.


그래서 저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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