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에 집 문손잡이가 소리안나게 돌아가는걸 목격하고
후에 경찰아저씨한테 순찰돌아달라 부탁드렸다는 후기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 이후로 몇 달이 지났고 그 비슷한 일로 현관문을 두드리고 비비는 소리가 나긴 했는데
냥이들의 소행이 밝혀지면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나름 안심을 하고 지내왔습니다.
게다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더더욱 맘이 풀어지게 되었구요.
설마 남자가 있는데 집에 들어오겠어??
그런데 설마가 사람잡습니다 여러분..
하루는 이불 안에서 춥다고 둘이 꽁냥거리는데
현관문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제가 객기로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람이든 뭐든 문에서 떨어져나가라고...
그 이후로도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양이인갑다 하고 마음을 놓았는데
아차... 창문이 조금 열려있습니다.
분명 보일러 끄고 이불안에 들어올 때 제가 꽉 닫아놨는데 말이죠..
반동으로 창문이 열렸나 싶어서 닫으려는 순간
겨울에 건드릴 일이 없는 방충망이 열려있는걸 봤습니다
사람 팔이 거뜬히 드나들 정도로요.
소름이 돋아 문을 잽싸게 닫고 잠궜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나는 담배냄새..
저랑 오빠는 둘 다 담배를 피지 않습니다.
확인차 바깥 현관문 불을 켜고 창문으로 다시 확인을 했습니다
어느 남자가 담배를 피고 있더라구요
누구시냐고 물어보니까 예? 왜요? 라는 대답이 들려오길래
누구신데 여기서 담배를 피냐 되물어봤습니다.
3층에 사는데 위에서 담배피면 주인집에서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되묻고싶은 말이 많았지만 참았습니다.
여보야 저 사람 여기 사는 사람이래 다시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순찰안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려
라고 말한 후 오빠한테 큰소리로 집 안에 남자가 있음과 여차하면 바로 대처하겠다는 표시를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희 원룸주택 3층엔 할머니 한 분만 사십니다. 주인집은 집이 다른 곳에 있구요
그리고 이 주택은 그림처럼 뒷문이 있습니다 3층에서 내려오면 앞문으로 올 필요없이 뒷문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는거죠
뭣보다 제가 창문을 열었을 때 제 쪽으로 몰래 걸어오려다 남자목소리가 들리니까 주춤하는 그림자가
제대로 보였습니다.
아마 창문으로 몰래 봤을 때 남자친구가 책상에 가려져서 저만 혼자 있는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로 저희는 안전에 더 신경을 씁니다. 혹시 몰라 바로 신고할 수 있게 해놨구요.
근처사는 친구들한테도 모두 연락을 해놨습니다.
다시 순찰을 돌아달라 부탁을 드려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의외로 크게 신경쓰신다던가 하는 건 없더라구요..
무슨 일 일어나면 여기가 원래 그런 곳이다. 라는 생각도 많고;;
아무튼...
조만간에 더 안전한 곳으로 이사하기 전까진 지속적으로 신경쓰려합니다.
원룸에 사시는 여자분들 꼭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