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친구의 계기로 시작 된 와우,
전 레벨을 올리고 노가다를 뛰어야 하는 게임을 가장 싫어했고, 지루해 했습니다.
mmorpg인 와우도 마찬가지.. 항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와우를 바라보며
"똑같은 노가다 게임이지 그딴걸 왜해" 그런데
친구가 하도 와우를 달고 살기에 혹하고 시작했는데..
내 평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게임 속 경험이 되었던거 같네요.
처음 스톰윈드를 방문할때 입구에서 울렸던 웅장함,
나엘숲속를 거늴며 귀에 들어오던 아름다운 멜로디..
처음 그 음악에 매료되어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유치원때부터 게임을 좋아해 수많은 게임을 해왔고,
와우 이전에도 수많은 온라인게임을 해보았지만
게임을 통해 여행을 한다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끼게 해준게 와우였습니다.
제가 와우를 끊을 수 없었던 이유가 화려한 아이템도, 명예도, 레벨도 아니였습니다.
그 속에는 제가 떠날수 있는 모험과 여행이 있었고,
게임안에서 그 여행을 같이하는 동료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처음 겪어보는 감정이였고, 경험이였죠. 2년이 넘게 그 와우라는 틀안에서 헤어나올수 없었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금은 정신을 차리고 온라인 게임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는데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와우 같은 충격을 준 게임이 저에게 2번은 없는 것이고,
또 그런 게임이 나온다면, 다시한번 제 인생의 몇년을 게임에 쏟아부을까 두렵기도 하구요.
가끔 사람들이 이야기 하잖아요.
게임에 쏟아 부은 시간이 아깝지 않냐구요.
네, 아깝습니다.
유치원 오락실 게임부터 해서 초딩때 하던 스타크래프트, 중딩때 디아블로 등등
그 시간에 공부를 했더라면하고 생각할때가 있지요. 하지만 와우는 아닌거 같아요.
적어도 전 와우안에서 멋진 여행을 하였고, 심장이 뛰는 모험을 하였습니다.
아주 긴 소설을 읽었고, 그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봤습니다.
가끔 온라인게임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나엘숲을 걷고, 스톰윈드에 앉아 배경음을 들으며
여행을 시작하던 그 시절의 추억이 가슴 한구석에 아련하게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