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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채기
게시물ID : today_61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5
조회수 : 1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2/26 10:39:53




마음이 춥다.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생기는 생채기는 자꾸 같은 자리에만 나. 아물 때가 되면 또 상처가 나는데 바를 수 있는 약이 없어서 그냥 두고만 봐. 그 부분만 깊어지는데 바람이 지나가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너는 아마도 외면하는 방법외엔 할 수 있는 게 없겠지. 알아. 그것마저도 이해해. 그냥 네가 날 계속 찾아준다면 무엇인들.

아주 많이 지쳐 아주 많이.
근데 아주 많이 보고싶기도 해.
나에게 그동안 서운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마음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냥 꼭 안아주면 난 또 잊어버릴 것 같아.
근데 너는 그렇게 하지 않겠지.
너를 또 이해하고마는 내가 있어. 그래, 네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자꾸 그런 말이나 하니 부담스럽고 미안하겠지. 이해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해를 가장한 포기이겠지.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는 더 슬퍼하고 있고 
마음이 많이 부서졌는데
그걸 또 괜찮다고 
내색하지 않으려는 내가 있어.
혹시 그 이유로 나를 버릴까봐.

잊은 듯이 살자. 잊어버리고 살자.
가볍게 나를 잊을 수 있도록 원하는대로.
남겨진 내가 너와 나를 떠안고 우두커니 서 있을테니.
잊은 것처럼 그렇게 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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