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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모르겠어요. 우리사는 방식2? (스압주의, 눈물주의)
게시물ID : military_29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는게뭐니
추천 : 23
조회수 : 1765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3/08/26 23:25:19
여러분들 안녕?
오랜만 이죠?;;;;;
지지난주 14,16 (15일은 광복절)+ 주말이라 겁내 행복 하다고 했었는데...
기억 하실려나요?
그러고 저 갑자기 잠수 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예비 남편놈 이랑 한바탕 했었든요.
들어 보실래요?

 
때는 약 2주전.
내가 휴가를 나왔을때 였다.
것도 황금 휴가라는 공휴일을 끼고 수요일 부터 금요일 까지+ 주말까지 끼고 놀아 제꼈으나...
예비 남편놈이 훈련 갔다는걸... 훈련 가.고.나.서.야
것도, 내가 휴가 인데 심심해ㅠ_ㅠ 징징징 거리는 그 순간.
"뭐래? 나 훈련 왔거든? 바쁘니까 끊어!" 라는 말에 개 빡쳐서 이다.
아무리 친구 사이일땐...'니놈이 훈련을 가든가 말든가, 술을 먹든가, 말든가"
하는 그런 사이 였지만..
그래도 같이 살기로 한 사이인데...
"이런 !@#$%^&*()" 하는 욕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같이 살재매 ㅠㅠㅠㅠㅠ
니놈은 어디 알레스카 에서 얼음 캐다먹고 살았냐? 뭐 그리 쿨해???
니가 파스야? 왜 이리 개 쿨한대???
하며 술 퍼먹고, 또 술 퍼먹고, 혼자만의 휴가를 즐기다가...
참다참다 빡친 난.
결심을 내렸다.
 
잠수 타기로........
 
그러부터 주말이 지나고, 훈련 갔다가 왔는지 예비 남편놈 한테 전화가 오고, 카톡 오고
(카톡 내용도 어디냐? 이게 전부였음 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는 안돼!!!!!! 하며 모든 전화 다 씹고, 모든 카톡 다 씹었었다.
결국 빡친 ㅅㅅ이 놈 역시 카톡으로 "니네 부대 앞 이다. 나와라" 하는 카톡도 보냈지만.
개무시 하고 연락도 씹었다.
그래서 그렇게 5일을 보내고, 불금날.
피곤해서 집에서 잔다는 맞고참을 부여잡고 시내로 나가서 술을 퍼먹었고.
부어라, 마셔라. 하며 취했던 그 순간.
다시 ㅅㅅ이 놈 한테 전화가 오기로 한 것 이다.
당연히 개무시.
또 다시 술을 퍼먹는 그 와중.
또 다시 카톡이 왔으니...
'너 잡히면 뒤진다.'
다들 아시겠지만 카톡을 확인하면 1 자는 없어지고, 난 항상 확인은 하되. 답장은 안했으니...
독이 오른 ㅅㅅ이 놈은 그런 카톡을 보내왔고.
나 역시... 너 엿먹어봐라. 하는 심정으로 (술 취해서)
'나 남자 생겼어.' 라고 답톡을 했었다.
(물론 맨정신 이었으면 ㅅㅅ이 놈 무서워서 절.절.절대로 못하지만, 알콜의 힘은 위대했으니...
카톡을 보내자 마자 1 자가 사라진걸 확인 한 그 순간!
미친듯이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순간 술이 확 깨버리면서 내가 무...무슨 짓을....해버렸고.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맞고참은 그때 ㅅㅅ이를 내 글에서만 봤지,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강 넘어 불구경 중 이었음.)
"너 뭐랬냐......?"
술집안은 왁자지껄 한대...
핸드폰을 부여잡은 내 손은 한기가 느껴졌고, ㅅㅅ이의 착 가라앉은 저음만이 고요하게 들렸으니.
"어?어?어?그...그게...."
술 취해 꼬부라진 내 목소리를 들은 ㅅㅅ이는 빡이 돌았고.
"혼자 술 퍼먹은거 아니지? 같이 먹은놈 바꿔봐."
라고 차분히- 정말 고요하게 말을 하여서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 맞고참 에게 핸드폰을 건네 주었다.
"싫어! 절대 안받아!!"
라며 고개를 45도로 왕복 붕붕붕 휘두르던 고참 역시.
나의 간절한 눈빛에 마지못해 받았고.
"여...여보세요...?"
무슨 무서운 말을 들었는지.
덜덜덜 떨다가 몇마디 말을 한 후에, 전화를 뚝 끊었다.
"뭐래요....?"
"지금...온다는데....?"
그리고 약 10분 후.
날라온건지, 뛰어온건지, 택시타고 온 건지.
우울한 오오라를 품기며 나타나는 내 예비 남편놈은...
어디서 무슨 훈련을 받고 온 건지, 새카만 얼굴과.
평소보다 더 다부진 근육과, 온몸의 상처를 보여주며 뚜벅뚜벅 우리 앞에 나타나서
자리에 앉았고.
그 순간 내 맞고참과 난.
서로의 소주+맥주= 소맥을 섞은 500cc 잔을 챙- 하며 건배를 한 후, 벌컥벌컥 원샷을 했다.
그리고 다 마신후.
내 옆에 조용히 앉아. 뚫어져라 내 맞고참을 응시하던 ㅅㅅ이는
"누구세요?"
라고 물어 보았고.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넜기에...
"야..야옹이 맞고참 이요..."
라며 덜덜덜 떨었다.
그렇다. 정비사 이기에 운동은 어릴때 태권도 도장에 다녀본 것 외엔
야구나 축구, 족구만 할 줄 아는 나의 맞고참은, 특전사와 싸우기엔 정말 연약했고...
그런 맞고참을 사지에 몬 나의 마음도 찢어졌으며.
"그럼 가세요......"
모든걸 대충 (내가 헛소리 한다는걸) 알고 있던 ㅅㅅ이는
인심 크게 써서 살려 준다는 듯이, 맞고참 에게 얼른 사라지라고 권했었다.
그리고...내 맞고참....
"조..좋은시간 보내세요..."
라며 나에게 '닌 월욜날 뒤졌어' 라는 눈빛을 보내며 가방을 품안에 꼭 끌어안고 빛의 속도로
호프집을 박차고 나갔던 것 이다.
".................................."
"................................."
긴 침묵 끝에, 줄담배만 피던 ㅅㅅ이는 나에게 단 한마디 만을 해주었다.
"너...선녀와 나무꾼 알지?"
"으...응"
덜덜덜 떨리는 나의 목소리를 알아챌까, 고개를 들지도 못한채 고개만 끄덕 거렸고.
"너 말이다...자꾸 그렇게 앙탈 부리다가...애 셋 낳고, 어디 도망도 못가게 하는 수가 있다."
"자....잘못했어.....살려줘...................."
그렇게 난 ㅅㅅ이 한테 뒷목을 잡혀서 질질질 호프집 밖으로 나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ㅅㅅ이놈 엿먹일려다가 되려 당한 난.
깊은 반성을 하고, 두번 다시 개기지 않겠다고 다짐 했었다...............
 
 
 
그리고 저 다음주에 이사가요^ㅡ^
ㅅㅅ이놈네 관사(원래 이렇게 빨리 나오나요?) 나왔다고 이사 오래요.
그리고 전 지금도...바람난 여편네 취급 받으면서 살고 있구요.
(제 맞고참은 오늘 절 드라이버 큰걸로 쿡쿡 찌르면서 재앙덩어리 라고 구박을 했다죠ㅠ_ㅠ)
아무튼. 이제 바람(?) 안 피고, 잘 살려고 노력 해 볼게요^^
예비 남편놈이 딴건 몰라도 이제 훈련 가는 날은 말해주고 간다네요~
 
그럼 다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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