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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주의)무조건 결혼할겁니다. 누가 뭐래도..
게시물ID : bestofbest_615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SORRY
추천 : 314
조회수 : 79107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12/14 09:08: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2/14 03:14:08
 또 여자친구에게 못된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벗어나려 했던 과거의 기억들이 아직도 저를
힘들게 합니다.

 거의 20년 전 일입니다.
제가 지금 20대 후반이니 초등학교 들어갈락말락하는(그때는 국민학교였겠네요) 어릴 적 일입니다.

 아버지는 늘 몇 개월 씩 집을 나갔다 들어오셨습니다. 돈버는 능력 없는 무능한 아버지로써의
자괴감때문인지 늘 술을 먹고 만취가 되어서야 가끔 집에 왔어요. 오히려 집에 오는게 더 싫었죠.

 때문에 어머니는 저를 부양하기 위해 온갖 잡일을 하시며 밤 늦게야 돌아오셨습니다. 저는 외동아들이라서
하루종일 혼자 지내야 했죠. 게다가 늘 집세문제로 이사를 다녀서 아는 사람도 없고...
 저는 어릴 적부터 병약해서 집안 곳곳에 어머니가 쓰레기통을 놔둬야 했습니다. 언제 갑자기 토할지
모르니까요..

 그러던 어느날..어머니 안계시는 사이에 아버지가 대낮부터 만취해 들어와 단칸방을 온통 차지하고 누워
버리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술냄새가 싫어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지요. 워낙 어릴 때부터
밖에 나다니지 않은 저는, 사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자 때문에 피부도 하얗고 팔다리가 가늘고 깁니다.
절대 자랑이 아닙니다. 저는 이날 이때까지 살면서 그 유전자를 증오하며 삽니다.

 그날,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파트 단지앞 놀이터에서 주은 날카로운 돌멩이를 들고
누구껀지 모르는 자가용 문에 낙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얼마나 잘못된 건지 몰랐습니다.
당연히 주인에게 걸려 호되게 혼이 났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7살이나 됐을 어린아이에게 그러더군요.

 "너 이거 너네 엄마한테 전화해서 돈 물어내라 한다. 이거 고치려면 백만원도 넘게든다."

 저는 사실 자동차에대해 모릅니다. 백만원이 들던, 천만원이 들던 지금 이 나이 되도록 견적을 모르고
삽니다. 하지만, 어쨋든 그때 저에게 그렇게 큰돈을 어머니가 내게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린나이게 철이 든게 아니라, 혼날게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말하지 말아달라고 울고불고 빌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저씨가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그럼 나랑 차에 들어가서 이야기좀 하자."

 그리고 차 안에서 그 아저씨의 성욕을 입으로 해결해줘야 했습니다. 그 나이의 저는 그게 뭔지도 몰랐
습니다. 그냥 이거 하면 없던일로 해준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유난히 입이 작은 저는
턱이 빠질듯 아팠지만 아저씨가 뒷머리를 잡고 누르는 바람에 토할것 같아도 어쩔수 없이 그 아저씨의
정액까지 먹어야 했습니다.
 그 시발새끼는 웃었습니다.
어린 남자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해놓고 웃으면서 집에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차에서 
내렸지만 집에갈 수도 없었습니다. 집에는 무서운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살면서 저는 그 일을 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때 친구집에서 함께 본 야동을 보다가 
입으로 하는 장면에서 엄청나게 흥분해버린 나 자신을 보며 한참을 화장실에서 토해야 했던 날 이후로, 저는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여자들과 친해지긴 쉬웠습니다. 여리여리한 외모때문에 통칭 연하남 이미지라고 좋아해주던 여자들도
많았고, 목소리가 좋다는 목소리 덕후도 몇 있었습니다. 그리고 섹스를 하고...입에다 사정을 합니다.
무조건 했습니다. 나중에는 사귈뻔 했던 누나가 그러더군요. 그때의 내가 미친사람 같았다고.

 머리를 잡고 누르면서 힘들게 만들어서 사정을 합니다. 그러고 나면 생리적 쾌감보다 정신적 쾌감이
미칠듯이 몰려와 저를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것 때문에 몇 여자의 오빠나 남동생에게 걸려서 피터지게 얻어맞아도 봤습니다. 저는 솔직히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입니다. 말 그대로 겉보기에는 멀쩡한 남자입니다. 평소 사상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래도
삐뚤어짐 없이 착하게 자랐습니다. 하지만 그 성벽 하나는 고쳐지질 않더군요.

 그렇게 하고 나면 여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스스로 괴로워서 초반에는 많이 울었습니다. 여자들이 되려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누나들은...오히려 꼬옥 안아주더군요. 하지만 그 모습이 미치도록 싫었습니다.
별거 아닌걸로 왜그러냐고 말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게 왜 별거 아니냐고 욕도 해봤습니다.

 오히려 날 보고 미친새끼라고 욕을 하며 뺨을 때리고 나가버리는 여자애들을 보면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는 제대로 여자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저를 보듬어 주는 여자는 저를 힘들게 만들고
저를 편하게 해주는 여자는 저를 떠나가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클럽이나 나이트 다니면서 여자들 꼬시고...원나잇 하고...저는 쓰레기로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운명이라 생각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나이트나 클럽에서 만난게 아니라 까페에서
만났습니다. 그때 바리스타 알바를 하던 저는 손님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꽤 있었는데, 그때 만난 겁니다.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를 만나기 1초 전까지만해도 24년이 넘게 사랑은
없다고 믿고 살았는데, 그 여자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 순간만을 위해 살아왔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참았습니다.
 참고 또 참았습니다.
 오래도록 잘 참아왔습니다.

 그런데 결국...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그녀가, 열 두시 땡 하자마자 초인종을 눌러 제 자취방에 케잌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촛불 위의 그녀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러웠고..저희는 와인을 마셨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녀가 입을 막고 화장실로 뛰어간 후 였습니다. 멍 하니 반쯤 누워
화장실 문을 바라보는데, 그녀가 이를 닦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 다시 남은 케익을 먹더군요.
저는 그녀에게 옛날 일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술이 약한 저는 이미 제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사위가 멍멍했습니다.

 그녀가 그만 말하라고...그만 말하라고 하면서 저를 안고 울었습니다. 나쁜 새끼..나쁜 새끼..라고 
하면서도 저를 계속 안고 있었습니다.

 그때...알았습니다. 저는 저를 보듬어주고 괜찮다고 웃으며 말하는 여자도 필요없고, 화내며 떠나는
여자도 필요 없습니다.

 지금 이 여자의 얼굴로, 눈물로, 목소리로, 품으로 위로해주고 혼내주는 여자가 필요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애처럼 울었습니다...
옆집 사람 얼굴보기 창피하겠네요, 내일부터.

 제 여자친구는 유전되는 병을 앓고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저희 연애를 불같이 반대하셨고
저흰 사실 몰래 사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자 아니면 이제 제 미래는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모르는 저의 가장 추악한 상처를 쓰다듬어주는 유일한 여자가 이 사람입니다.

 유전되는 병같은건 모르겠습니다.

 저는 뉴스에서 아동 성폭행 사건을 볼때마다 미칠 것 같은 분노와 함께, 절대 애 낳아 기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실 결혼도 할 생각 없고 애도 낳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만약 결혼 비스무리한걸 한다면 이 여자 뿐입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솔직히 애도 필요없고
늙어 죽을 때까지 이여자만 있으면 됩니다.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 장애가 있는지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저는...이 여자 뿐입니다.

 여친이 저에게 용기내서 말하더군요. 정신과 치료 같이 다니자고. 저는 여친이 하자는건 다 좋습니다.
딴 사람이었으면 뺨을 올려 쳤을테지만, 여친이 하자고 하니까 되려 희망에 벅차오릅니다.
어쩌면 정신과 치료로 인해 여친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은 나에대한 스스로의 약속입니다. 언제든 결심이 흔들릴 때, 이 글을 보며 다시 나를 다 잡겠다는
표시입니다. 한글파일로 적으면서도 존대를 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오유에 올리기
위해서 입니다.

 혹시나 이 글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미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만 횡설수설은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이 약속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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