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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있는 인실좃 후기를 보고 쓰는 인실좃 실패 후기...
게시물ID : humorstory_395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토리이치방
추천 : 5
조회수 : 10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27 16:41:12
안녕하세요.
 
원래는 인터넷이건 실생활이건 존댓말을 쓰는 사람이지만 오유에 왔으니 오유법에 따라 음슴체로 쓸게요.
 
시작하겠음.
 
내용이 길어도 다 읽어보면 본인이 겪었던 일 혹은 나중에 겪을 일과 비슷할 거니 도움이 될 거임.
 
 
<part.1>
 
때는 2013년 8월 10일 토요일 밤이었음.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아는 동생이랑 술을 마시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음.
 
둘이서 9병인가 10병을 깐 상태라 많이 졸리고 피곤해있었는데, 결국 버스를 타서 카드를 찍고는 잠이 들어 버린거임.
 
버스가 종점에 도착했고, 나는 그때까지 잠을 자고 있었음.
 
종점에 도착하고 버스기사가 나를 깨우러 왔음.
 
"학생 일어나~"
 
하는 소리에 일어나서 "죄송합니다~"를 말하고 지갑을 찾는데 지갑이 보이지가 않음.
 
(내가 이 날 가방도 들고가기 싫어서 핸드폰이 들어가는 형태의 지갑 하나만 들고 다녔었음)
 
분명히 버스탈 때 찍었는데 지갑이 어디갔지? 하며 찾았는데, 지갑은 보이지 않음.
 
버스기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내리래서 결국 내려서 집에 옴.
 
집에 오면서 그리고 다음날 생각을 해봤음.
 
2명이 앉는 좌석에 앉아 있었고, 내릴 때 없었으니 이건 절도구나!
 
라는 생각에 버스 회사에 전화를 했고, CCTV를 보고 싶다고 요청했음.
 
그러자 버스회사 직원 왈 "분실물 들어 온 것 없으니 경찰에 신고하던지 맘대로 해라"
 
일요일이라 더는 대화가 안 될 것 같아서
 
다음날 월요일이 되고 112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정을 이야기함.
 
 
<part 2>
 
112에 전화해서 자초지정을 이야기함.
 
그랬더니 사는 곳 등을 물어보고는 집에서 가까운 지구대로 연결을 해 줌.
 
지구대에서 하는 말이 도난신고를 하려면 직접 와서 경위서? or 진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함.
 
결국 오후에 직접 지구대로 찾아감.
 
사건을 순서대로 이야기해 줌.
 
나이가 굉장히 많아 보이는 아저씨가 오더니
 
자는 동안에 잃어버린거면 훔쳐간 건 아닌 거 갖고 주워간 것이니 도난이 아니다 라고 함.
 
이때부터 어이없어서 핸드폰을 켜서 녹음 시작.
 
다른 젊은 경찰들이 와서 접수를 도와 줌.
 
경찰서의 질서계의 유실물센터를 연결해줌.
 
이 분에게 이야기해서 찾아 보라고 함.
 
도난이니 CCTV만 확인하면 된다고 했더니
 
서류가 나와야 CCTV 확인이 가능하다며, 이 곳에 먼저 연락하라고 함.
 
결국 그 곳으로 연결.
 
 
<part.3>
 
결국 13일 화요일 오전에 질서계의 유실물담당하시는 분께 전화 연결을 시도.
 
자초지종을 또 설명함. (이때까지 대략 10 ~ 20번 정도를 설명한 상태)
 
자초지종을 듣고는 버스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보겠다고 함. (대략 시간이 오후 5시 이후)
 
경찰관이 전화를 걸고 다음날 아침에 버스회사에서 전화가 옴. (오전 9시 전후)
 
지갑을 찾았으니 가져가라고 함.
 
토요일 밤에 버스 안에서 분실한 지갑이 일요일에는 없었는데, 월요일에도 없었는데,
 
수요일 아침에 그것도 전날 경찰이 전화를 하니깐 갑자기 나타남?!
 
결국 일하다말고 지갑을 찾으러 그 버스 회사에 직접 감.
 
지갑 내용물을 보니 가관임.
 
동전 넣는 곳은 지퍼가 열려있는 상태고, 지폐로 2만원 조금 안 되게 있던 돈은 사라짐.
 
상품권 몇 장이랑 연금복권 그리고 영수증이 있었는데, 지폐 넣는 곳이 아닌 핸드폰 넣는 곳에 쳐박혀 있음.
 
명함은 연락처와 사진이 나온 곳이 위로 가게 들어 있었는데, 뒤집힌채로 들어가 있음.
 
카드는 꼴랑 3장 들어 있는데 그것들조차 위치가 다 바뀌어 있음.
 
찾아주신 건 고마운데 혹시 지갑을 만졌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모른다고 함.
 
 
<part.4>
 
무엇을 물어도 모른다는 말만 함.
 
주워다 준 버스기사가 누구냐 물어도 모른다.
 
누가 주워다 줬냐는 물음에도 모른다.
 
더 알고 싶으면 사무실 관리과로 가라고 함.
 
이 사람들 일부로 대답 안 해주는 구나 싶어서 관리과로 감.
 
물어봤더니 찾았으면 됐지 어쩌고 하면서 언성을 높이기 시작.
 
근데 내용물이 너무 손이 대져 있어서 그런다. 버스기사분이라도 만날 수 없냐고 물어도 대답 자체를 안 함.
 
녹음하겠다고 했더니 버럭질 시작.
 
(심지어 그 옆에 앉아 있던 버스 기사 한 명은 씨발~ 이러면서 주먹 쥐고 일어나려고 함 / 그 와중에 나이 먹은 책임자같은 사람이 말림)
 
버스기사를 한 번만 보게 해주던지 CCTV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경찰 데리고 와라 라는 답변.
 
결국 알겠다고 하고 나가서 질서계에 계시던 경찰분께 전화 드림.
 
 
<part.5>
 
질서계에 계시던 먼저 전화해주신 분께 전화 드림.
 
그 분이 전화를 받고는 자기가 버스회사랑 다시 통화하겠다고 함.
 
그 후에 다시 전화가 옴.
 
체크했으니 112에 전화해서 상황 다 이야기하고 본인 이야기하면 같이 들어가서 CCTV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함.
 
그래서 112에 전화 걸어서 내용 또 설명함.
 
그랬더니 제일 처음 접수했던 경찰서에서는 버스회사가 본인네 관할이 아니라서 안 된다며
 
버스회사 근처에 있는 지구대를 연결해 줌.
 
또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함.
 
또 상황을 설명했더니 20분 정도 후에 경찰관 2명 도착.
 
경찰들과 함께 버스회사를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이상함.
 
경찰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 CCTV 볼 수 있냐고 묻고 직원이 안 되지~ 한 마디 하니깐 경찰이 그냥 나가자고 함.
 
나갔더니 버스가 어디에서 어디로 가던 버스냐고 물어 봄.
 
종점이랑 출발점이 동네가 다르기 때문에 종점이 있는 동네의 경찰서에 가서 다시 신고 접수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음.
 
어이가 없지만 관할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만 계속 하니 더 할 말이 없어서 알겠다고 함.
 
더 웃겼던 건 파출소로 돌아가는 길이니 가는 길까지 태워다 준대서 그러자고 했는데,
 
파출소랑 버스회사랑 걸어서 1~2분 거리. (모퉁이 도니깐 파출소...)
 
 
결국 또 먼 동네까지 가서 도난 접수를 할 시간이 안 되서 더 이상 진행 못 하고 포기...
 
인실좃 실패...ㅠ
 
 
p.s
 
경찰들 일 처리 제대로 안 해주더라구요.
 
CCTV 확인도 안 하고 심지어 피해자 증언에 관심도 없어서 놀랬습니다.
 
어지간한거 전부 녹음하고 사진 찍고 영상으로 남겨 뒀는데, 다시 봐도 가관이네요.
 
오늘 베오베 보다가 보니깐
 
교통사고 해결한 아버지 편이 그래서 가장 인상깊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무슨 일 생기면 경찰을 믿기보단 본인을 직접 믿으셔야 할 것 같아요.
 
 
 
 
요약
 
1. 버스 안에서 지갑을 잃어버림
 
2. 버스 회사에서는 없다고 이야기함
 
3. 경찰에 신고
 
4. 버스 회사에 없던 지갑이 생겨남
 
5. 경찰에 이야기했으나 묵살
 
6. 심증은 가득하나 물증은 없고, 결국 인실좃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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