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속상할 때가 있지요...그럴때면 술 한잔이 땡깁니다.
혼자 살고 외진동네라.. 한잔하러 갈 데도 마땅찮고
혼자 나가봐야 좋은꼴 못볼테니 그냥 집에서 한잔 합니다.
집에서 먹는다고 김치쪼가리에 깡소주를 들이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안주는 돼지갈비찜 입니다.
마트에서 가끔 돼지갈비를 싸게 팔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미리 냉동실에 쟁여놓으면 요긴히 먹을 수 있습니다.
찬물에 돼지갈비를 담가 핏물을 빼줍니다..물을 몇 번 갈아주면 말끔히 제거된다 합니다.
냉장실에 있던 배 한알과 양파 한알을 곱게 갈아줍니다..없이 사는 자취생이라 믹서기 따위 없어 강판을 씁니다.
풍문에 육수 내는 고기는 찬물부터 삶고 삶아먹는 고기는 끓는물에 넣으라 하더군요..그래서 끓는물에 고기를 넣어봅니다.
고기가 겉이 하얗게 익을무렵 건져내어 찬물에 잘 헹궈낸 다음 다시 끓는물을 준비해 둡니다...이제부터 본격적인 요리 시작입니다.
그동안 양념을 준비합니다..
(배 + 양파) 간 것 + 다진마늘 + 생강 + 간장 + 올리고당 + 매실청에 후추 조금 넣어 준비했습니다.
끓는 고기에다 양념을 끼얹습니다.
고기가 익으며 궁물이 졸아들 때에 나머지 야채를 준비합니다.
고기가 적당히 익었다 싶을 때 감자를 넣어 마저 익혀 줍니다..감자는 익는데 오래 걸리니깐여..
궁물도 졸아들고 고기도.. 감자도 잘 익었다 싶으면 홍초와 대파를 넣어 살짝 볶아줍니다.
대파는 너무 숨죽으면 맛없으니깐 이정도에서 완성
드디어 한잔 합니다..
고기한점 소주 한잔에 속상한 일 다 털어버리고 힘내보려 합니다.
잘먹고 잘 사는 것....소소한 행복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