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바삭바삭 후라이 치느님을 영접했는데,
그만 반 먹다가 남기고 말았어요.
나이가 드니까 '1인1닭'을 실천하지 못하겠어요.ㅠㅠ
돌도 씹어먹을 나이, 아니 서른 초반에도
거뜬했는데... 저 원빈이랑 소지섭이랑 동갑이에요.
빈아! 지섭아! 너희는 아직도 '1인 1닭' 가능하니?
냉장고에서 주무시는 치느님을 보고
눈물을 머금었죠.
그래서 죄송하지만, 날카로운 나무꽂이를 꺼내
치느님 가슴에 못을 박고
뜨거운 오븐에 넣어
품으신 기름기를 쪽 뺐답니다.
불기둥에 기름기를 내뱉으사, 한층 더 야위신 치느님.
치느님은 강호동 치킨에서 매운맛 2등한다는
청양고추 넣은 치킨이랍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마늘맛이 폴폴 풍기도록 소스를 만들기로 했어요.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살짝 볶음 다음,
케첩과 맹물을 각각 4숟가락씩 넣었답니다.
여기에 냉동실에 얼린 레몬 조각이 있어
4조각 정도 넣었죠. 새콤하라고요
좀 아쉬워서, 통마늘 여러개(한 7~8알 정도)와
듬성 썬 양파를 넣고 뭉근하게 졸였답니다.
소스가 되직해서 케첩과 맹물을 더 넣었어요.
이것은 입맛대로~
소스가 자작해지면
기름기 쏙 뺀 치느님에 슬슬 바르는 거죠.
그리고 통깨로 데코!
매콤새콤달콤
이것은 지금껏 후라이 치느님만 먹었던
입맛에 경종을 울리는 색다른 맛.^^
살캉하게 익은 마늘과 양파가
곁들임 메뉴로 겁나게 맛있었다는 사실.
저 닭꼬치 별로였거든요. 양념 치느님도요~
소스로 칠범벅 된 것 먹으면 속도 더부룩하고~
그래서 멀리했는데,
부담도 없고 좋았어요.
후라이 치느님을 일단 시키고
남겼다가~ 이렇게 제조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답니다.
치느님은 바싹하게 굽기
양념은 슬슬 발라주기!
그래야 맛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