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걸 대선 때 확 깠어야 되는 건데.”
지난 17일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실 폐회로티브이 동영상이 상영되던 서울광장 한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엔 짙은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지난해 12월16일 서울청 분석팀은 이미 댓글 실체를 알고 있었으나 경찰 발표 내용은 정반대였다. 그 영상을 보면, 문재인 후보 지지자가 아니라도 경찰 발표가 제대로 됐다면 선거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게 무리가 아니다.
국회 청문회에서 여당의 지원을 받은 국정원과 경찰 간부들이 입을 맞춘 듯 변명을 내놓았으나, 검찰 공소장 한번 훑어보고 <뉴스타파>에 들러 증거분석실 동영상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국정원·경찰 논리는 한방에 깨지게 돼 있다.
“빠~바바바 ‘다음 대선에서 문재인이 당선될 수 없는 이유’를 토탈리쿨이 추천했습니다.”(12월15일 오후 10시49분)
“숲속의 참치가 많이 보이네. 문재인 깔 때는.”(12월16일 새벽 1시22분)
‘토탈리쿨’과 ‘숲속의 참치’ 모두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의 닉네임이다. 증거분석 경찰들이 그렇게 확인해놓고도 경찰은 16일 밤 11시 ‘문재인 박근혜 후보 지지·비방 댓글 발견되지 않음’이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니 국민을 속였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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