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란 용어를 좁은 의미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외부 정보에 대한 인식'정도로 정의될수 있을듯 하다.
그러니까 쓰러져서, 또는 자고 있어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쓰러져서, 또는 자고 있어서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일수 없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의 의식이라면 의식은 모든 동물이 가질수 있는 것이다.

 
반면"자신의 상태(내적정보)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을 생각해볼수도 있는데 이것을 여기서는 '자의식'이라고 칭하자.
('의식'도 그렇지만 '자의식'이란 용어도 그 의미가 통일되지 않고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서임)
인식될수 있는 자신의 상태는 뇌의 자발적 활동 또는 뇌로 전달되는 생체 신호에 의해 정의 될텐데 자의식이 있다는 것은 그런 자신의 내적정보들을 모니터링하거나 관찰할수 있음 의미하며, 통념상으로는 이것은 인간, 특히 유아기를 벗어난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침팬지등에게도 있다고 말할수 있겠는데 대부분이 관념 정의에 혼선때문으로 보이기 때문에 딱히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겠음.)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성인이라면 자신의 내면에 조금만 집중을 하면  지금 자신이 졸린 상태인지 아닌지를 인식할수 있으며, 자신이  배가 부른 상태임을 인식할수 있으며, 자신이 지금 조금 짜증이 난 상태임도 인식할수 있고, 자신이 지금 회의중임도 인식할수 있다.
 
자의식이 이러하다면 자의식에 대한 한단계 더 나아간 관념도 생각을 해볼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른바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 말이다. 
그러니까 자의식이 '자신의 상태에 대한 인식'이라고 한다면,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은 '자의식 작동상태에 대한 인식'쯤 될듯 하다.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을 이야기 하기 전에, 우리의 자의식이 항상 정상적으로 성실히 잘 작동하는 것은 아님을 인정하자. 
그러니까 자신의 집중상태가 들쑥날쑥일수 있듯이 그 상태를 인식하는 자의식의 집중상태도 들쑥날쑥일수 있다.
자의식은 집에서 편히 멍때리며 방심하고 있을때는 물론이고 어떤 특정상태로 인해 자신의 상태에 주의를 줘야하는 때에서도 게으름을 피울수 있다.
예컨대, 운전을 한다거나 또는 전방에서 경계보초근무를 선다고 했을때 우리는 (절대 자서는 안되는 상황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졸거나 깜빡 잠에 들기도 한다.
또는, 우리는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취하는지도 모르고 술을 들이 마시다가 다음날 엉뚱한 곳에서 깨어나기도 한다. 
또는, 우리는 배가 잔뜩 불러서 더이상 먹으면 배탈이 날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인지 계속 먹어 배탈이 나곤한다.
또는, 우리는 누군가와 이야기 하다가 자신이 지금 화가 나 있는 상태임을 인식하지 못해 조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상대방을 상대하다가 관계를 그르치기도 한다.
또는, 우리는 회의에서 별로 딴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반드시 하려고 했던 해야 할 말을 놓치곤 한다.

 

'자의식 작동상태에 대한 인식'인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은 '자신의 자의식이 지금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으로 이해할수 있겠다.

예컨대, "나의 상태"가 나는 지금 '졸림'이라고 한다면,
"자의식"은 "나는 지금 졸리나?"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은 "나는 지금 졸리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할수 있겠다.

앞서의 경우들은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이 성실히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된 불상사들이라 할수 있겠다.
만약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이 잘 작동하여 자신의 자의식을 잘 모니터링 하고 관찰을 했다면 앞서의 상황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지금 "나는 지금 졸리냐?"라는 질문을 스스로 할수 있는 상태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역할이나 능력까지를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에 대한 자의식"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