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민련의 전 대표가 11일 당내 낡은 진보를 청산해야 한다는 요구를 보고 있노라면, 당대표 안철수보다는 당의 전략가로써의 안철수가 재능이 더 뛰어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새민련이 왜 운동권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나?' 

'통진당 연대는 실책'

'왜 60대 이상 국민에게 지지를 잃었는가?' 등 6가지 질문은 결과론적으로 새민련이 무능력한 정부여당을 두고도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19대 총선평가와 18대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검증하자는 것은 지난 실패를 객관적으로 면밀하게 재검토하자는 것으로 다가오는 선거에 보다 나은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임에도 분명하다.

안철수가 낡은 진보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는 네가지 기조 (합리적 개혁 대 기득권 수구의 정치구도, 이분법적 사고와 관료주의. 부패와 저급한 정치행태,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계승)은 친노라는 타겟을 설정했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보면 새민련의 어두운 현실을 가감없이 진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안철수에게 이러한 안철수의 질문에 대해서 그 질문을 안철수 자신에게 먼저 질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안철수가 이러한 옳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딴지걸이와 문재인 발목잡기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현상을 정확하게 분석해 보는것이 그 누구보다 안철수에게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안철수는 왜 다수의 진보진영에 트집잡기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나?'

'안철수의 김한길 연대는 실책'

'안철수 왜 30~40대의 지지층을 잃었는가?'

'김한길& 안철수 대표체제에서 치루어진 재보선에 대한 평가와 보고서 공개검증'

'문재인과 안철수의 경쟁정치구도는 현재 상황에서 옳은 구도인가?'

'낡은 진보와 새정치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닐까?'

'안철수는 김대중&노무현을 극복할 수 있는 안철수 표 가치나 철학이 있는가?'

'또한 그것을 통해서 김대중&노무현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그분들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가?' 등이다.

안철수는 자신의 가치와 잣대를 문재인에게 들이대기 전에, 자신의 과거 행적들을 먼저 비교를 해야 한다.

자신에게도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자신의 잣대에 경쟁력이 있고 떳떳할 때에, 자신의 주장에 힘이 실리며 국민들의 자연스러운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안철수는 7:3의 법칙을 준수해야 한다.

자신이 정권교체를 해야할 정치집단의 지도부라면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감시가 7할, 그리고 새정치에 대한 비판과 감시가 3할을 유지해야 한다. 문재인이 삽질을 해도 지지를 받는 이유는 자신의 에너지의 7할 이상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정권교체를 위한 곳에 쓰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자신의 에너지 대부분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없이 새정치와 문재인의 문제점에 집중하고 있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안철수의 의견이 아무리 옳다한들 당권이라는 헤게모니를 잡기위해서 문재인에 대한 딴지걸이로 밖에 인지하지 못하고, 안철수 자신이 바라보는 낡은진보안에 자신이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안철수의 진단은 친노와 비주류라는 이분법적 사고만 떼어내고 본다면, 대부분 옳은 진단과 대안이기에 극단적인 진영에 속하지 않는층이 본다면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장이다. 

안철수의 최근 발언과 행적들을 미루어 보았을때, 안철수는 자신이 무언가 책임의 정점에 있는 안철수는 별로였지만, 쓴소리를 하는 역활을 하는 안철수는 충분히 매력적이며 전략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것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주인공으로 만드는데 '당의 대표나 대선주자같은 1인 주인공의 위치가 아니라, 궁극적인 승리를 가져올 훌륭한 참모의 역활을 할 수 있는 직책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