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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시골 못가게 했다고 한 학생입니다.
게시물ID : gomin_29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얀미르
추천 : 12
조회수 : 80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8/10/21 19:43:11
일단..제 글이 베오베까지 가게 될줄은 몰랐네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5594&page=1&keyfield=&keyword=&sb=

링크를 걸 줄 몰라서..

일단 지적하신 분들 말대로..저 또한 처음 여기에 글을 올렸을 때 그깟 성적때메

올라 온 제 자신이 너무 싫다고 글을 썼었어요..나중에 그 부분은 지워버렸지만..

그리고 가기 힘들다는 건..정말 맘 먹고 가도 가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그래요..

제 고향은 여객선도 하루에 몇번 잘 안다니는 조금한 섬이라서..오후 세시까지

땅끝에 못가면 들어가지 못해요..여객선 타고 들어가서 또 통통배 타야되고..

아무리 교통이 발달했어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

아직 많이 있어요..

토요일날 할머니께서 돌아가셨고..일요일 밤에 땅끝까지 갔다가..

교수가 지랄해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머 사실 지적해주신 분들 말이 맞아요..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처음엔 기분 나빴지만..제가 제 욕심 부린거겠지요..

4년 동안 준비한 취업이 날아갈까도 걱정 됐고..

한 학기 더 다닐 학비도 없고..

그깟 돈 때문에..할머니를 버린 것 같아서...그래서 저도 그게 제일 힘들었구요..

그래서 그냥 기분 나빠서 홧김에 글을 올렸습니다..생각해서 올렸어야 했는데..

여튼..제가 모든 교수와 학교를 비난한 것처럼 올린 건..

과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겪었던 교수와 학교에 대한 실망감까지 같이 묻어나왔던 것 같네요..

정말 이런 사람들이 교수고..어린 애들이 학생회라고 나쁜 짓 하는거 보면서..

정말 실망스러웠거든요..어쨌든 이건 논외니까..패스하구요..

그리고...제가 성적을 F준다고 해서 기분이 나빴던 건 아니었습니다..

원리원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 말씀처럼 입사 면접 보고 그러는데 돌아가셨다고 그런 건 핑계겠지요..

사회는 훨씬 냉정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 교수가 할머니 돌아가신 건 유감이지만..성적은 어쩔 수가 없구나

라고 했다면...나았을 거에요..

제가 처음부터 싸가지 없이 그 교수한테 D달라고 하진 않았어요..

저도 정신머리는 박혀있는데..할머니 돌아가셨다고 그 교수한테 싸가지 없이 말하진 않았지요..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했더니

처음부터 "할머니 돌아가신 건 너 사정이고..난 지금 운전해야되니까 전화 끊자"

이렇게 말했어요..거짓말 안 보태고...정신이 운전하느라 나가셨는지 몰라도..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그건 너 사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 뒤로도 몇번이나 사정사정하며 여쭤봤어요..재시험..리포트..온라인 시험..별의별 거 다

꺼내봤지요....근데..계속 넌 F다. 자꾸 운전하는데 귀찮게 하지마라

그렇게 말했거든요..그래서 D학점 얘기 꺼낸거구요..

그리고 그 교수가 저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직장다니면서 대학원 준비하는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사람들 앞에서

칭찬도 해줬었습니다..그러면서 부모한테 효도해라 부모님 생각해야된다..

이런 말을 했거든요..

시험 보러 갔을때도..가족에 관한 시험을 한 문제 냈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뿌리도 모르는 사람은 학생이 아니야..알겠지? 효도하라..

조부모님 이름이랑 묘소는 꼭 알아야 된다...

이런말 하더군요..

저 사람이 과연 전화상으로 할머니 돌아가신 건 너사정이고..이렇게 말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애들 앞에선 좋은 교수인 척 가식 떠는 거 꼴 보기 싫어 죽을 것 같더군요..

아무튼 구차한 핑계를 대자면 이렇습니다..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서 글도 뒤죽박죽이고..이상하지만..

제 글이 베오베까지 갔고..많은 분들이 리플 달아주셨는데 생까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글을 올렸구요..학교 이름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처음 글에는 원래 썼다가..너무 감정적으로 마녀사냥하는 것 같아서 지웠어요...

어찌됐든..제가 홧김에 썼지만..결국 선택은 제가 했으니까..

제 잘못 이지요..그 교수가 대놓고 가지말라고 한건 아니니까요..

제가 홧김에 두서없이 써서 오해하신부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네요..

지금도 두서없지만..

리플 달아주신 분들..걱정해주신 분들..충고해주신 분들..제 잘못된 행동

지적해주신 분들..모두 감사드리구요..

남일에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시다니 정말 고맙네요..

사회가 여기처럼 좀 더 따뜻해지고..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유님들은 항상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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