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스민 향기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는 안톤 슈낙의 말이 가슴으로 와닺는 나이가 되었다.
촛불을 들어야만 하는 우리 사회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절전을 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병리가 또한 슬프게 한다.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자작나무 분지에서 벌거벗은 겨울나무를 보며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고 한 어느 시인의 말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우리의 어머니처럼 눈물에는 거짓이 없고, 타락할 수 없는 순수함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인가.
통진당에 대한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또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번 슬픔이 먼 훗날 우리에게 어떤 빛의 슬픔으로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