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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빠 돌아가신 후 썰을 보고 생각난 이야기(안무서움)
게시물ID : panic_56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ngoCat
추천 : 8
조회수 : 132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8/28 12:32:12

안녕하세요 늘 댓글만 쓰다가  처음으로 공게에 글을 써보네요.

저 아래에 큰아버지 관련 이야기가 하나 있어서 저도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요.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니 참고하시고요 ㅎㅎ 


제 큰아버지는 제가 중2 때 심장질환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었습니다.

돌아가시던 날 저녁에 모임에 나가서 새벽 한시쯤? 에 술을 좀 하시고는 약간 취하셔서 들어오셨는데

그날 새벽 3시에 갑자기 심부전증. 그런걸로 돌아가셨어요. 

3일장 치르고, 49제도 치르고 다들 그러하듯이 그 후로 일년에 한번 제사 지내면서 지금까지 살아왔고요. 

제 기억속에는 가까운 사람이 죽은 첫번째 사건이였기 때문에 충격이 상당히 컸습니다. 


친할머니 아래로 자녀분들이 남자 3명 여자 2명인데 그 중 남자 2분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저희 아버지가는 아직 계시고요.)

그리고 친할머니는 치매 앓으시다가 작년에 8월 중순경에 돌아가셨어요. 


친할머니께서 한 2년 정도 치매로 요양병원 계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 

(저는 당시에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본의 아니게 불효스럽게 장례식 참여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49제 제일 마지막 날 

귀국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석했고요.)


그런데 나중에 제 다 끝나고 큰고모님께 들은 이야기에요 

할머니께서 요양병원 계시다가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병원에서 다 불러서 온 가족이 모이게 되었어요. 

그런데 큰고모님은 이미 알고 계셨다네요. 모일 것이라는걸.

알고보니 그 전날 큰고모님 꿈속에서 큰아버지께서 나오셔서 

'누나, 이제 어머니 모시러 가야 하니까 양복 다림질 좀 해줘' 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그 꿈 꾼 날 할머니 상태가 악화되셔서 결국 돌아가셨던거고요. 


다시 돌이켜보면 오싹하고 신기하기도 한 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8월 초에 친 할머니 첫 제사때 온 식구가 다같이 모여서 눈물도 찔끔 하고, 오래 공부해서 결실을 맺은 사촌 오빠님은 자기 명함 가져와서 

제사상에 함께 올리기도 하고.... 


지금도 가끔 생각해보는게 ... 귀신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친할머니께서 저를 지켜주고 있겠지? 생각을 해 봅니다.

늘 저보고 많이 먹지 말라고 (ㅋㅋㅋㅋ) 핀잔 주시면서도 '큰집에 왔을땐 많이 먹어라' 하셨거든요. 

손녀가 머리가 좋아서 대학도 서울로 가서 다니고 있다고 아닌척 은근히 자랑스러워 하셨었는데 ㅎㅎ 


마무리가 힘드네요. 할머니 생각이 갑자기 많이 나서요. 

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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