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반에서 트레져 헌터 일을 하고있어요.
나름 경력도 있고, 동료들에게 인정도 받는 트레져 헌터죠.
심지어 제가 좋다며 졸졸 따라다니는 꼬맹이도 하나 있어요. 여자애라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아무튼, 제가 여기서 일하지 않고 이렇게 한가로이 있는 이유는 말이죠....
미아를 데리고 있거든요.
여기, 여기 이 제 머리 옆에서 쫄래쫄래 쫒아다니는 꼬맹이 보이시죠?
도대체 누구네 집 애길래 사람 일도 못 하게 이런데요?
뭐, 귀엽게 생긴 꼬맹이긴 하지만, 전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바쁜 일용직이라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꼬맹이가 제 복장을 파렴치하게 바꿔놨어요.
이런 파렴치한 복장이 페어리의 짓이 아니면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전 한시바삐 제 원래 복장이 입고싶다고요.
한시 바삐.
(에이, 잘 봐봐. 이게 어딜 봐서 파렴치하다는 거니?)
(잘 봐봐. 이건 그냥 활동하기 편한 옷일 뿐이라니까? 트레이닝 복과 다를 바가 없는 옷이야.
) ...난 우리 누나에 대해서 할 말이 전혀 없어.
난 이미 할 만큼 했어.
설명을 바라지마.
지금 나보다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이 더 있는 줄 알아?
아니, 우리 가족은 대체 왜 이래?
누나한테 다 옮았어!
도대체가, 정상적인 옷차림이라는 걸 모르나?
아무튼, 112채널 흰고래 여관 앞에 있는 모이라 여사님의 주점에서 기다릴테니, 빨리 와서 데려가세요.
빨리요.
전 바쁜 사람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