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 연대에 있어 희망이 될 줄 알았던 통진당에 결국 실망하고 그냥 알아서 공중분해되라 내지는 무관심으로 일관했었건만...
만약 통진당이 국가전복을 기도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법에 의해 처벌받는 게 당연할 것이다.
물론 그와는 별도로 국정원대선개입 역시 명명백백히 밝혀 관련자를 처벌해야한다.
그런데 두 사건의 처리를 분리해야한다고 말해도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통진당의 이번 사건이 사실이면 사실인대로 서슬퍼런 공안정국이 이어질 것이고, 조작이라해도 사람들 마음 속엔 찜찜함을 남겨두고 흐지부지되고 국정원대선개입사건 역시 흐지부지될 것만 같다.
과거 박통 때 인혁당 사건처럼 제대로된 수사와 재판없이 지금 사건이 진짜 사실인지 아닌지 밝히기도 전에 사형언도하고 바로 집행하는 일까진 일어나지야 않겠지만 유신정권의 그 때 그 민행이 자꾸 겹쳐떠오른다.
한편으로는 이 사건이 북한과의 문제에 그나마 깊은 골을 더 패이게하지 않을까? 수사과정에서 북한의 지령이 있었느냐 여부도 관건이 될텐데 이게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면 시켰지 좋게할 이는 없을테니까. 이러다가 이산가족상봉, 개성공단재개, 금강산관광재개 모두 다 날라가런지도..
통진당의 이번 사건의 사실이든 아니든 벌써부터 피로하고 짜증이 난다. 정부도 국정원도 신뢰가 안 가지만 통진당도 신뢰 안 간다.
그냥 될대로 되라, 난 이도저도 다 그저 신경 끄고 살란다. 아니, 그냥 확 이 대한민국을 떠나버려? 등등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지금이 너무나 구역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