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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교육대에서 있었던일..-웃대펌-
게시물ID : humorbest_61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54671;자
추천 : 33
조회수 : 2455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9/27 01:48:5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9/26 14:26:15
 P.X 활동




신교대에선 주말에 P.X 활동이라고 해서

매점가서 과자나 음료수 등등을 사먹을 수 있게도 해준다.




그렇다고 매주 그러는건 아니고...

조교들 말로는 2주에 한번씩이라는데

필자는 신교대 6주 동안 두 번 먹어봤으니

3주에 한번꼴이었지.




다른데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만 얘기하겠다.




3주차 교육이 끝난 토요일이었다.

P.X 활동을 시켜준다고 하여 모두들 들떠 있을때였다.




P.X 활동이라고 해봐야 가서 사먹는건 아니고

내무반당 두어명이 가서 다른 훈련병들 먹을거까지 

단체로 사와서 나누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날은 먹고 싶은걸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처음 입대했을 때니 어떤 종류가 있을지도 모르고

오로지 대표로 간 그놈이 사오는걸 그대로 먹을 수밖에 없다.




물론 돈도 자비를 털어서 먹는거다.

훈련병때는 돈을 가지고 있을 수 없으므로

보통 나중에 월급에서 2000원씩 까고 준다.




그때 당시 내 월급이 16500원이었는데...-_-




암튼 그렇게 먹을걸 사러 두놈을 보내놓고 나니

조교가 내무반별로 두명씩을 더 불렀다.

부식을 나눠준다는 것이었다.




와...P.X 활동에다 부식이라...오늘 배터지는 날이구만 캬캬캬~




그리고나서 부식을 받아온걸 보니...

건빵, 맛스타, 출발 5분전, 815오렌지 일케 4개를 다 주는 것이었다.




우오오~오늘 진짜 뭔 날인가?

오늘 복터졌구만...-_ㅜ




곧이어 P.X 에 가서 사온 먹을 것들을 분배하니

개인당 쪼꼬짤떡파이 2개, 썽칩 1봉지, 찌또스 1봉지, 뺍시콜라 1캔

이렇게 나누어졌다.




그럼 도대체 오늘 얼마나 먹는거야?

모두들 감격에 겨워하며 신나하고 있을때

내무반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조교의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훈련병들...지금부터 20시 05분까지 취식물 취식을 마치고 점호청소 실시한다. 이상..."




" 야야~ 8시 5분까지 다 먹고 청소하래. 언능 먹자.^_^"

" 그래그래 오늘 배터지겠다. 쿠헤헤헤헤. 근데 지금 몇시야?"

" 응 8시.^_^"






-_-






8시...






니들이 그럼 그렇지 이 개색히들...-_-




곧이어 내무실장이 들이닥치더니 소리를 질렀다.


" 뭐해 이새키들아!!! 5분부터 청소할거니까 빨리들 먹어!!!"




젠장...5분 동안 이걸 어케 다 먹냐?


에이 샹 나중에 불침번설때 몰래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관물대 서랍을 여는데...




내무실장 : 아...그리고 오늘 점호땐 관물대검사할거니까 관물대 다 열어놔라






-_-






어쩌라고 씨바색햐...-_-




조금전까지만 해도 푸짐한 먹거리들을 앞에 놓고

행복의 눈물을 흘리고 있던 훈련병들은...

얼굴빛이 똥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전우1 : 이...이...미친새키들...이걸 5분안에 다 먹으라고?

전우2 : 미친...815에 뺍시에 맛스타...음료수만 3개야!!!

전우3 : '출발 5분전'에 뜨거운 물 받아놨는데 저거까지 포함해서 5분?

전우4 : 건빵...찌또스...짤떡파이...썽칩...크아아아악!!!




군대는...

까라면 까야지...-_-




우리는 앞에 놓인 음식들을 미친듯이

목구멍에다 쑤셔처넣기 시작했다. -_-




건빵, 찌또스, 썽칩, 짤떡파이, 815, 맛스타, 뺍시, 출발 5분전...

5분만에 다 먹을 수 있을거 같애?

글구...컵라면은 국물도 있자나...그거...버리면 안돼...-_-;;




근데...다 먹어지드라구...-_-




절대로 배고픈 군바리들이라서가 아니라...

어쩔수 없이 글케 되더라구...-_-




그러나...

내 옆에 있는 짱구란 녀석은...

평소에 밥도 느긋하게 먹는 녀석이라...

모두들 5분 동안 미친 듯이 입속에다 처넣었을때도

겨우 '출발 5분전' 하나만을 먹고는 허덕대기 시작했다.




짱구 : 아악...이제 도저히 못먹겠어!!!

알랑 : 이새키야 안돼!!! 다 처먹어!!! 너 하나 때문에 우리모두가 얼차려를 받을순 없어!!!

짱구 : 흑...이젠 무리야...이미 나의 뱃속은 한계를 넘어섰어...

알랑 : 걱정마 전우...너에겐 사랑하는 전우들이 있자나... 전우들아!!! 우리모두 짱구를 도와주자!!!




이윽고 자기껄 다 처넣은-_- 전우들이

짱구의 곁으로 모여서 남은 과자봉지들을 뜯기 시작했다.




아...이 얼마나 눈물겨운 전우애의 한장면인가...-_ㅜ




그렇게 과자봉지를 뜯은 우리의 전우들은

모두 양손에 과자를 한움큼씩 쥐고...






...짱구의 입속에 처넣기 시작했다. -_-




짱구 : 쿠에에에엑~사람살려!!! 제발 나에게 이러지 마!!!

전우들 : 어떻게든 니껀 니가 처먹어 이새키야!!!




아...눈물겹구만...-_-;;




그날도 그렇게 신교대의 하루는 저물었다.




후일,

신교대 퇴소 전날 밤.

이제 이등병이 되는 훈련병들은 설문조사를 했다.




퇴소하기 전에 간단하게 소감에 대해 익명으로 조사하는게 있는데




1. 신교대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2. 괴롭히거나 구타를 하는 조교는 없었는가?

3. 있었다면 이름을 적고 구타내용에 대해 적어라.

4. 가장 힘들었던 훈련은?

5. 그렇다면 그 이유는?

6. 앞으로 군생활의 각오는?




뭐 이런 식으로 하는 거다.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나고 저런 식으로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건...

바로 4번과 5번 항이다.




설문조사를 할때 힐끔 훔쳐본 짱구의 설문조사지에서...




4. 가장 힘들었던 훈련은 무엇인가?

- P.X 활동





5. 그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씨박새키들 니네 5분만에 그거 다 못처먹으면 나한테 뒤진다.



...라고 쓰여있던 것이 아직 내 머리 속에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_-




자기전에 웃대에서 웃긴글이있길래 다같이 웃어보라고 펐는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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