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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61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지에
추천 : 22
조회수 : 1507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9/27 01:54:12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9/18 04:40:41
(음... 이건 제가 그릴려는 카툰에 넣을려고 지어낸 이야기인데요,
어떤지 좀 봐주세요.^^)
요즘들어 가계부를 꺼내기가 참 힘듭니다.
얼마전 대학 입학한 아들 등록금 대출 갚으랴... 가뜩이나 오른 물가때문에,
쪼개고 쪼개도 모자라지요.
그런데 가계부를 펼치는 순간, 편지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거기엔 아들이 적은 편지와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3장이 들어있었습니다.
- 엄마. 얼마전에 아는 형 가게일을 몇일간 도와주었더니, 이걸 주네요.
맨날 저 뒷바라지 하신다고 빠듯한 살림에 옷 한번 제대로 못 사입으셨죠?
이걸루 백화점 가셔서 옷도 사 입으시고, 친구들도 만나고 오세요.
앞으로 아버지 빈자리는 제가 꼭 메꾸도록 할께요.
- 아들...
그 편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전 참 바보엄마였습니다.
그 동안 아들이 아르바이트 한다고 늦게 들어왔는데, 그것도 모르고
맨날 밤 늦게 돌아 다닌다고 잔소리만 하고....
다음날 백화점에 들렸다가 아들 좋아하는 닭갈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딩동~
"인선이니?"
"응..."
"이제 저녁엔 제법 쌀쌀하지? 긴팔 하나 들고 가라니깐."
"에이..괜찮아. 이렇게 튼튼한데. 근데 이거 무슨 냄새야? 닭갈비 한거야?"
"응...백화점 들렸다 오는길에 마트에서 닭 싸게 팔더라. 너 좋아하는 떡도 많이 넣었어."
"와... 근데 백화점 갔어?"
"응..."
그리고 전 백화점에서 산 옷을 아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어. 그거 남자옷이잖아?"
"응.. 이거 백화점언니가 그러는데 요즘 젋은애들한테서 유행하는 스타일이래.
제일 잘 나간다고 하더라고..."
"아이..뭐야. 엄마옷 사라니깐..."
"엄마는 옷 많아요. 저 장농에 있는게 다 엄마옷이라니깐...
그것보다 우리 장군님이 따뜻해야지. 자 어서 한번 입어봐..."
"아이참....엄마....."
엄마는 참 바보입니다.
장농엔 변변한 옷 한벌 없으시면서......
그러면서도 남자는 잘 차려입고 다녀야 된다면서 늘 제옷은 브랜드있는 옷만 사주시는 엄마..
그런 엄마는 참 바보입니다.
다음번엔 꼭 백화점에 모시고 가서,
제가 직접 사 드려야 겠습니다.
그 날 엄마가 해주신 닭갈비는 제가 먹어본 것중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
--- 약간은 경험담입니다.
처음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사 드렸더니,
그만 백화점가셔서 제 옷들을 사 오신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전 부모님껜 절대 상품권을 안 사 드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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