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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에서 커밍아웃 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61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빡빡머리커피
추천 : 13
조회수 : 2442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3/05 01:52:14
작년12월에 훈련소를 갔어요!..

넘나 떨리는것.. 여러가지 걱정을 하고 갔죠...

몇주동안 핸드폰을 못 한다는것.. 

게이인데 샤워할때 어떡하지.. 창피 ㅠ....

행군.화생방.각개전투 등등 훈련들도 넘나 걱정이고..

부들부들 떨면서 훈련소에 들어갔어요..ㅋㅋ

한 2주정도 지나니까 생활관애들이랑 아주아주 친해지고 ㅎㅎ

걱정했던 것들도 별거아니였고요 ㅎㅎ 재미있엇죠.

그런데.. 제가 애인이 있거든여.. 1년9개월 정도 됬구요. 

애인도 군대에 있어서 편지를 못보내니까

제가 편지를 쓰고 훈련소 끝나면 만나서 직접 전해주려고

거의매일 편지를 썼어요. 당일날 있엇던 일들은

며칠만 지나도 상세하게 기억이 안나서 ㅎㅎ 편지로 적었죠.

옆에 동기한테 애인있다고 말은했는데

보통 애인있는 동기들처럼 저는 편지가 안오니까

동기:너..헤어졌니? 무슨일있어? 싸웠어? 라고 물어보길래..

나:아니 그런 사정이 있어..(그냥 싸웟다고 하면 되지 어휴) 

동기가 점점 의심을 하기 시작하고 ㅋㅋㅋ 

그래서 결국 게이라고 커밍 하게됬죠. 

반응은 그럴수도 있지! 이러면서 이해해 주는 분위기였어요.

총4명의 동기들한테 커밍했어요 ㅋㅋ

진짜 훈련생활 하면서 제일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 ㅎㅎ

이해도 잘해주고 커밍이후에 더 친해지기도 하고..

인터넷도 안되는 답답한 곳에서 4명의 동기들 덕분에

속편하게? 훈련소 생활 했어요.ㅋㅋㅋ

나에대해 아는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외로움을 덜 느낀다고 하잖아요. 딱 그랬어요.

4명이라도 내가 어떤사람인지 알아주고 인정해주니까

군대에서 게이라는 나만 가지고있는 불편함이 사라졌어요. 

12~2월에 훈련 받느라 야외가 진짜 너무 추웠거든요. 

제가 유난히 손도 많이많이 찬편이라..

맨날 손얼고 손따갑고 ㅠ..

커밍했던4명중 1명이 손이 진짜 따듯한애가 있어요.

진짜 유별나게 그 한겨울에도 손이 따듯하더라구요.

그애가 한번은.. 손녹여줄까? 이러면서 손잡아주는데..

은근 설레더라고요?..ㅋㅋㅋㅋ (애인도 있는데 이럼안되지

뜨레기 같은 나놈...) 

하하.. 여튼 참 신기한.. 평생잊지 못할 경험 했네요 ㅋㅋㅋ

훈련소때 애들이랑 넘나 친하고 즐겁게 지내서

가끔씩 페북이나 카톡으로 안부 주고받고 연락해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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