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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류의 사람
게시물ID : today_61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생기고싶냐
추천 : 5
조회수 : 1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8 12:23:34
말실수를 기준으로 사람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손해보는 부류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아서 손해보는 부류

나는 후자에 속하는 편인데
오랫동안 말을 아끼고, 속내를 숨기고 살다보니
이제는 말을 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내가 가장 최근에 들은 나에 대한 평가는
"감정의 동요가 없는 평온한 성격"이라는 것인데
글쎄... 감정의 동요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다만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

감정의 동요를 일으킬만 한 사건이 생기면
나는 혼자 속으로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그 시뮬레이션 속에서 최악의 상황도 그려보고
그 상황에서 끓어오르는 말을 혼자 되뇌어 보기도 한다.
그렇게 혼자서 감정의 배설을 하고는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그것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크고 깊어 잔잔해 보이는 강물도
그 속에는 끊임없는 흐름이 있다.
심지어 바닷물 속에도 급류는 존재하는 것.

산골짜기 강물처럼, 폭포수처럼 계속해서 자신의 소리를 내는 사람은
나에게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며 답답해 하지만
나에게도 감정의 흐름이 있다. 격류가 있다.
다만 소리나지 않을 뿐. 보이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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