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4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강행하는 역사 국정교과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교과서는 교과서포럼에서 지은 ‘한국 현대사’ 이 책인가 보다”라며 과거 2008년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만들었고, 친일·독재를 미화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교과서포럼 창립 당시에 가서 박 대통령이 축사를 보낸 내용을 거론했다. 당시 2008년 5월,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 평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키우는 것을 크게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주장해, 뉴라이트 교과서를 극찬한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교과서포럼의 ‘한국 현대사’ 내용을 두 가지 내용을 발췌했다. 그가 언급한 부분에는 ‘급격한 경제 성장은 한국인의 물질생활과 정신생활의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하였다. 그 점에서 5.16 쿠데타는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기도 했다’고 기술돼 있다.
또한 ‘한국 현대사’는 박정희 정권에 대해선 “그의 집권기에 한국 경제는 고도성장의 이륙을 달성했으며 사회는 혁명에 가까운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그는 부정부패에 대하여 엄격했으며 스스로 근면하고 검소했다”고 기술돼 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흡사 (북한의)김일성 우상화를 보는 듯한 아연실색 할 내용”이라며 “북한을 욕하면서 왜 따라하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정 최고위원은 전날 새누리당에서 부착한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는 글이 적힌 현수막에 대해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황우여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