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엘의 일지 -1부-
이제 막 마영전 개발실에 도착했다. 실은 좀 실망스럽다. 외떨어진 데다 고인물과
무너진 복붙배경 던전들 뿐이라 넥슨의 신입 개발팀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곳이다.
어째서 데브캣이 우리 권세를 떨칠 새로운 터전으로 이곳을 강력히 주장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디오엘의 일지 -2부-
썩은내를 풍기는 창백한 악의 기운이 우리의 보금자리가 된 사무실을 덮쳤다.
어린 아리샤는 새로운 집에서 잘 지내는 것 같다. 내가 괴로운건 단순히 최근에
기후가 바뀌면서 기분이 불안정해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디오엘의 일지 -3부-
어떤 사악한 존재가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려는 것이 분명하다. 아주 끔찍한 일을
하라고 시키는 목소리가 들린다. 몸을 가눌수 없었던 적도 몇번 있었다. 데브캣은 분명
그 사실을 안다. 나를 다른 존재라고 생각할 때면 기묘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디오엘의 일지 -4부-
리메이크해달라고 유저들이 항의했지만, 개발자에 대해 역적모의를 꾸민놈들은
찾는대로 계속 너프해주리라. 유저놈들은 내가 자기들에게 눈길을 돌리면 덩달아
악랄한 반역 계획이 들통날까봐 불안할 테지. 믿을 수 있는건 데브캣뿐이다.
디오엘의 일지 -5부-
나를 억누르려던 디렉터의 영향력에서 마침내 벗어낫기에. 이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무례한 유저들이 아리샤를 상향해달라 함으로써 나를 약하게 하려는 음모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창끝에 피오나나 카록의 머리를 달아놓으면 정신을 차릴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