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첨 들어와보는데, 홈페이지 사람들끼리 위로도 잘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해주시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서요, 그분들께 저도 위로좀 받고 싶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ㅜㅜ
고등학교 여학생인데요 ^^ 워낙 착한 아이고 , 가슴 따뜻한 아이라서요, 처음엔 그애의 성격이나 인품에 반했다가 좋아하게 됐어요.
닭살스럽거나 느끼하지 않으면서 친절하고 재밌고 같이 있음 마냥 유쾌한 그런 사람 있잖아요 ^^
그렇게 모르는 거 있음 서로 물어보고 같이 독서실에서 공부도 하다가 제가 먼저 호감이 가게 되었는데요.
그러다가 만우절에 제가 고백을 하게 되었죠. 그애는 제말을 듣고 흠칫 놀라더니, "안돼." 이러는 거에요 . "공부해야돼." "나 너 좋아하지 않아." 라면 모를까, 안돼 라기에 저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죠. 어떤 상황이 안돼 라는 말을 하게끔 한걸까.
그애는 사귀는 사람 있다고 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
어쨌든 전 그날, 그 "안돼" 라는 말을 듣고는 곧 바로 만우절 장난이라면서 그 상황을 피했습니다. 그때 까진 제가 그애를 정말로,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지 확신이 안섰고, 또,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고백이었는데, 막상 거절당하니까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요, 제 자신도 인정하기 싫은거에요. 그래서 아마, 만우절 장난이라고 그렇게 둘러댔었나봐요.
근데 그건 아니더군요 ^^ 한 한달동안은 엄청 힘들어 했지요. 그러다가 썡도 까보고, 싸워도 보고, 또 한두달 방학 동안 떨어져도 있어보고 했지만 결국 9월에 개학하니, 다시 제 심장이 슬슬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더군요.
1학기 떄처럼 폐인 되긴 싫어서 애써 그런 제 감정들, 제 자신이 눌러왔었는데, 너무 아픈거에요. 내가 이렇게 아픈거 다 그애 떄문인데, 그애는 알지도 못하면서.. 저는 나름대로 일부러 걔를 잊어보려고, 정을 떼려고 쌀쌀맞게 대했는데 그애는 그 속사정도 모르고 저에 대한 오해의 감정들만 쌓이는 것 같아서..
오늘 독서실에서 둘이서 재밌게 수다를 떨다가 돌아가는 길에 고백햇습니다.
"야, 내가하는 말, 잘들어 ^^ 진심이긴 한데, 너무 진지하진 마.. 그리고, 내 앞에서 먼저 걸으면서 들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뒤돌아 보지 말고, 걸음 멈추지 말고, 나 쳐다보지 말고.."
" 너가 모르는 일 한가지가 있고, 내가 아는 일 한가지가 있어...
너가 모르는 그 한가지 일은... 내가 너 좋아한다는 사실이고...
내가 아는 한가지 일은.. 내 고백에 너는 no라고 대답할거라는거..야..^^."
그새끼는 -_-; 제 말에 of course 라고 하더군요 -_-
그상황에 그렇게 말을 하다니-_- 웃겨서요..ㅋㅋ
상처는 생각보다 안받았지만, 그래도 우울하긴 하네요 ㅠㅠ
공부 잘하고 성격도 좋아서 친구들과 원만하고. 반면 전 그렇지만은 않아서 왠지 모르게 제가 그애보다 많이 못났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잇었거든요.
막상 거절당하니깐. 얼굴, 성격, 성적..., 내가 그애에게 많이 모자랐나보다 하는 생각이 저를 떠나질 않네요 ㅠㅠ
우울해요..ㅋ 남자의 거절은 정말 확실한 거절이라는데. 더 잘될거 같지도 않구요. 더이상 힘들긴 더더 싫구요. 잊어주긴 더 힘들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