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중1짜리 여동생이 있습니다. 얼굴도 참하게 생기고 단지 머리 모양을 부산시럽게 하고 댕겨서 그렇지 착한 애에요. 그런데 두달 전에 제 동생 등교길에 웬 남자가 우리 골목에 있었댑니다. 키가 굉장히 큰데 눈밑에 다크서클도 있고 느낌이 안좋아서 제 동생이 걸음을 빨리했는데 말을 걸더래요. '저기..' 그래서 무시하고 가는데 계속 불러대길래 돌아보니까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하길래 '모르겠는데요'하고 막 가려하니까 쫓아오길래 제 동생이 큰 도로로 얼른 뛰어갔대요. 너무 무서워서 다음날부터 조신히 나갔는데, 그 두달 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대요. 그런데 그저께, 아침에 또 나타나서 말을 걸더래요. '여기 초등학교가 어디에 있어요?' 아침 7시 40분에 트럭뒤에 숨어서 갑자기 웬 초등학교... 그래서 제 동생이 얼른 골목을 빠져나가서 다른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막 그랬대요 아저씨가 누가 쫓아오냐고 그러면서 뒤를 봤더니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는.
그런데 이 남자 정말 이상한 남자에요. 제 동생 처음 만날때 바지를 벗고 있었대요. (바지뿐이겠습니까.. 동생이 창피하니까 더이상 말을 안한거죠) 그리고 제 동생이 아침에 등교할때 나오는걸 죽 지켜봐서 우리집에 얘가 사는것도 알고, 이 동네 사는것도 아닌데 가끔씩 나타난대요. 그저께 만났을때는 다른 아저씨가 골목에서 나가길래 얼른 쫓아서 같이 나가려고(무서우니까) 했는데 다른 아저씨가 골목에서 빠져나가자마자 그렇게 말을 붙인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본 사람이 맞다면 그 남자는 제가 하교할 시간에(밤10시) 트럭 뒤에서 소변을 보고 있었어요.
경찰에 알릴수도 없고(증거가 없잖아요) 그대로 방치할수도 없고(제동생 아침마다 배웅해 줘야해요...) 정말 이거 어떻게 하죠, 괜히 수썼다가 도리어 제 동생 나쁜일 당할까봐 어떻게 하지도 못하겠어요. 제발 좋은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