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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고등학생이 말하다 :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
게시물ID : sisa_617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기명
추천 : 11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0/17 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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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거주하는 철학과 지망의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진실된 인문학도를 꿈꾸는 열망으로, 이번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에 가만히 침묵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다가, 미숙한 필력으로 글을 써보았습니다. 학교 교내 게시판에 게재할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교장 선생님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확실한 보장도 없고, 적어도 많은 분들에게 '평범한 고등학생의 글'이 닿아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먼저 여기에다 제 글을 올립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

철학 부재의 교육현실을 개혁하고, 인문학적 가치에 기반한 참교육의 실현을 열망하는 교육주체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이름으로 교육현장에 군림하려는 또 하나의 파시즘적 폭력행위에 통렬한 항의와 강력한 반대의 의사를 표현한다. 

역사인식의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하고, 중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단본으로 국정화하겠다는 현 정부의 투철한 의지는 차이와 다름을 불인정하고 획일화된 관념만을 존중하겠다는 파시즘적 사고에 다름아니다. 

다종의 가치관을 지닌 국민들이 직접 각자의 육성으로 정치에 참여함이 진정한 민주국가와 사상적 자유의 양태이자 국민통합의 실현임에도, 국가권력으로 강제된 하나의 역사교육이 국론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여당의 발언 또한, 반민주적 가치를 포함한 파시즘의 일면이다.

저명한 사학자들의 견해처럼, 가치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역사 기술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할 뿐이다.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수용되는 그 어떠한 관측적 지식도, 관측자 스스로의 견해와 감각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식 또한 곧바로 사건에 대한 평가를 수반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역사의 본질이 그러함에도, 다양한 인식과 평가를 배제하고, 가장 중립적이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단일화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일체의 오만과, 교육자 및 학생들을 향한 우롱에 지나지 않는다. 해석에 논란이 있을 경우, 하나의 학설만을 서술하겠다는 국사편찬위원장의 발언이 그것을 뒷받침 해준다. 무엇보다 교과서의 명칭에 ‘올바른’이라는 프레임을 적용함으로써, 역사교육을 극도의 배타적인 형태로 몰아넣고 있음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역사 기술의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연표일 뿐일터, 연표만으로 단본의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정부는 이러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오만하고 기만적인 망동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학교 교육은 국가에 의해 호명되는 국민을 양성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아니되며, 자유롭고 비판적인 시민적 주체를 기르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엄숙히 선언한다. 이를 무시하고, 하나의 관점을 국가권력으로 강제하려는 정부의 교육이념은 지난 일제감정기에 자행되었던 황국신민 교육의 부활이며, 지난 유신시대 망령의 현현임을 당당히 선언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히 규탄하는 지식인들과 교육자들의 진심어린 외침이 울려퍼지고 있다. 교육 주체의 일원이자,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된 자로서, 평범한 고등학생 또한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당당히 내세우며, 이러한 열렬한 자유와 참교육 실현의 대열에 함께 동참하는 바다.

정부는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중단하라!

철학도 지망의 고등학생
(대구시 수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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