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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빵구걸 덕분에 생각난 할아버지
게시물ID : gomin_8233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r_Ami
추천 : 0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30 08:22:39
참고로 저희 집은 지방에서 자영업을 함
참고로 가게 특성상 손님 대접이 정말 중요함
대접을 잘 할 경우 손님이 왕창 사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근데 작년인가 제작년 겨울에 정말 추운날이었는데
제가 엄마가 잠깐 눈 붙이는 동안 대신 가게를 좀 보고있었음

근데 갑자기 딱 봐도 행색이 남루한 사람이 들어옴
머리도 하얗게 센 것이 아저씨도 아니고 할아버지도 아닌..
아저씨와 할아버지 사이의 사람이 들어옴
저는 원래 손님 받던대로 따뜻한 인스턴트 커피 한잔 드리고
엄마를 불렀음
근데 엄마가 그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나가라고 하심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딱봐도 할아버지는 씻지못해 꾀죄죄하고 옷도 더러웠음
게다가 한겨울인데 그냥 얇은 가을옷 입고 계셨고
양말도 없이 닳고닳은 운동화 신고 계셨음

그제서야 아..구걸하러 온 사람이구나 했음
근데 엄마가 너무 매몰차게 자꾸 나가라 하는것임

할아버지는 계속 양말도 없고 집도 없는데.. 양말도 없는데...
이런 말씀만 하심

한 5분에서 10분쯤 실랑이 했나 결국 나가시더라구요

문틈사이로 느껴졌던 살을 에는 바람과
멀어져가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안타까웠음

제가 엄마한테 왜 이렇게 매몰차게 하냐고 했더니
엄마가 저런 사람 한명 받아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엄마도 할아버지 나가시고 나서 너무 매몰차게 대한거같다고
후회하심.. 가끔 형편 안좋아서 핸드폰 고리같은거
방문해서 판매하는 분들은 자주 한두개씩 물건 사주는데
저렇게 구걸하는 분들은 한번 받아주면 계속 온다고..
손님 대접이 중요한 데라 저런 분 있으면 손님도
안들어오려고 하고 손님있을때 들어오기라도 하면 낭패라고..

구겨신은 운동화 사이로 잔뜩 튼살의 맨발이 자꾸 생각나서
너무 안타까웠음.. 한편으론 도와줄 수 없는 현실도
안타깝고... 진짜 보면 아직도 이렇게 불우이웃인
사람이 많은 것 같음..

내가 항상 생각없이 타던 따뜻한 인스턴트 커피 한잔이
그분께는 얼마만에 느껴본 따뜻함이었을지..

그분이 다시 한번 가게에 온다면
밥 한그릇 대접해드리고 아님 밥 대접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양말 몇켤레라도 챙겨드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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