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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간 도넛 그냥 달라고 한 아저씨와는 또 다른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711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stuuu
추천 : 0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30 09:51:35
원본글.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24898

도넛집 알바생입니다. 빵 구걸을 하러 누가 왔었음



아직도 있는 지 모르겟는데 이게 벌써 7년 정도 지난 일이니까.. 아직도 그 빵집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신림역에서 설대쪽으로 올라가는 버스정류장 앞에  빵집이 하나 있었거든요??

기억으로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빵집이 하나 있었는데요.   아닌가?


하여간 

이 빵집 잘되는 편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버스정류장 앞이라 입지가 좋았죠.


저녁시간이면 

퇴근길에 빵을 사가려는 직장여성들로  바글 바글한 편...



하루는 빵사려고 들어갔는데, 


조금 있다가 어떤 고딩 정도 되는 뚱뚱한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들어오는데 

행색이 말이 아니였어요. 

꼬질 꼬질해 보이는 남방과  때가 탄 바지,  그리고  소위 쓰레빠...찍찍 끄는 신발에..


이 빵집 역시 다른 빵집처럼  시식하라고 놓아둔 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 시식으로 놓아 둔 모든 빵을 양껏 먹는 겁니다. 
별 눈치도 보지 않고요. 

한 바퀴 돌면서 빠짐없이 모든 빵을 시식했으니,,, 빵 1-2개 정도 양은 되었을 듯 싶어요.  저녁으로 한끼 때우는 느낌이랄까요?


저녁시간인지라 대부분 빵을 사려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퇴근한 사람들,  직장여성들이 위주였고. 

말끔하게 입은 남녀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아이가 휘저으며  시식코너 빵을 와구 와구 먹으니  


상황이 묘하게 대조가 되면서

잘 맞지 않는 그림처럼  

어색한 공기가  가득했어요. 


다들 똑바로 보지 않았지만 그 아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고요.





뭐, 저런 녀석이 다 있나.. 뻔뻔해보이기도 하고... 저 정도로 많이 배가 고픈가?? 

왠지  그 행태가 불편해져서.....내가 그냥 몇개 사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차에...

이 녀석,

시식코너에서 모든 빵을 다 먹고 난 후에


당당하게  빵 하나인가 두개를 사는 겁니다.  

꼬깃하게 접은 천원짜리 몇장을 내면서 말이죠...


적어도 이 녀석이 시식코너 빵들을 다 집어 먹을 수 있는 이유가 있었던거죠. 

분명히 이 녀석은 빵가게의  손님이였습니다.


welcome!!!!

환영을 받아야할  손님이였던거죠.




조금 전까지 

빵집 안에서

매우 불편하고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던 분위기는 사그라져가고..

당당하게 빵을 사들고 나가는 그 녀석 뒷모습에서  

묘한 감동 비슷한걸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빵집 안에 손님들 역시

저와 비슷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을까요?

다들 서로 쳐다보는 모습에서

묘한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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