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친구랑 헤어지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번화가에서 골목쪽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는데
남성분 몇분이서 앞에 가시더라구요.
별 생각 없이 보폭 맞춰 걸으면 일행처럼 걷게 될까봐
보폭을 늦춰서 거리를 두는데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
"아 형 잘 갔으려나?? 괜찮겠지??"라는 둥의 이야기를 하며 멈추는거예요.
첨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눈 마주치고 그 형이라는 사람 보이지도 않을 법한 거리를 걸어왔는데도
계속 멈추고 뒤돌아보길래 그냥 기분이 안좋아서
그분들 뒤 안돌아볼때 옆에 골목으로 바로 방향 바꿔서 걸어가버렸어요.
근데 갑자기 뒤에서 " 야 거기 아니야 이쪽일걸??" 이런 말을 하면서 이쪽으로 길을 틀어서 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 길에서 또 옆으로 골목을 틀었는데 또 같은 방향으로 오는 소리가 들려서 엄청나게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네요.
사람들 많은 큰 길로 나오고 한두명씩 보이니까 그제서야 긴장이 조금 풀리고 한숨부터 푸욱 쉬었어요.
제가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왕오버했을지 몰라도 오늘은 유독 무서웠네요.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구요..
그 10분이 너무 무서웠는데 어딘가 말하고 싶어서 털어놓아봅니다.